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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美보험사 CEO 살해 용의자, 온라인 스타 등극…"나라도 그랬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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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죽이는 게 답 아니다" 비판도

뉴스1

미국 보험사 유나이티드 헬스케어(UHC)의 최고경영자(CEO)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루이지 만조니(26)가 의도치 않게 온라인에서 뜨거운 지지를 얻고 있다. 링크드인에 올라온 만조니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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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 보험사 유나이티드 헬스케어(UHC)의 최고경영자(CEO)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루이지 만조니(26)가 의도치 않게 온라인에서 뜨거운 지지를 얻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BC뉴스와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만조니는 지난 9일 UHC의 브라이언 톰슨 CEO를 살해한 혐의로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만조니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州) 앨투나에서 검거됐는데, 3D 프린터로 제작한 권총인 '고스트 건'과 소음기, 그리고 마스크를 갖고 있었다.

만조니는 미국 보험업계에 대한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만조니는 범행 전 선언문을 쓴 것으로 알려졌는데, 뉴욕경찰국(NYPD) 수사부장 조셉 케니는 굿모닝 아메리카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 선언문을 읽었다며 만조니가 "미국의 의료 시스템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1년 38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미국은 평균 기대수명이 76.4년으로 32위였으며, OECD 평균인 80.3년보다 낮았다. 반면 1인당 의료 관련 지출은 1만 2197달러(약 1750만 원)로 가장 높았으며, OECD 평균 4715달러(약 675만 원)의 2배를 크게 넘었다.

뉴스1

아마존에서 팔리던 만조니를 지지하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와 후드티.(워싱턴포스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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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조니의 범행 동기와 함께 아이비리그 출신, 뛰어난 외모 등까지 더해지며 온라인에서는 만조니를 향한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만조니는 체포되기 전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온라인에서는 만조니의 체포를 늦추기 위해 그와 비슷한 복장을 하고 돌아다니자는 글들이 이어지기도 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워싱턴 스퀘어에서는 '살인범 닮은꼴 대회'가 열릴 정도였다.

한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사용자는 "보험 업계 CEO 암살자 루이지 만조니는 정말 섹시하다. 그를 풀어달라"고 적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레딧에 "나는 그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내가 미국인이고 총을 갖고 있었다면 나도 그랬을 것"이라고 적었다.

아마존과 이베이 등에서는 '루이지 석방' 혹은 '거부, 방어, 증언(deny, defend, depose)'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와 머그잔 등이 팔리기도 했다. 이 문구는 보험사들이 의료 청구를 거부하거나 제한하는 데 사용한 전술을 역이용한 것이며 만조니에 대한 지지를 보여준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설명했다. 이들 상품은 폭력을 미화한다는 주장에 현재 내려간 상태다.

다만 일각에서는 살인범은 살인범일 뿐, 어떤 이유로든 살인을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나는 (만조니처럼) 척추 통증으로 고생했지만, 누군가의 등을 쏘는 것은 당신이 겁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적었고, 다른 네티즌 역시 "사람을 죽이는 게 답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 역시 "이 사건에 대한 일부 관심, 특히 온라인에서의 관심은 매우 불안하다"며 "일부는 살인범을 비난하기보다는 오히려 축하하는 듯하다"고 규탄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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