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출입 통제하고 학생 귀가 조치
교수와 학생들 "학교, 해명해야" 촉구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시 한국예술종합대학교 석관동 캠퍼스 후문에 붙어있는 통제문구. 사진=독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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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전면 통제를 한 가운데 한예종 구성원들이 분노했다.
11일 한예종에 따르면 한예종 소속의 A교수는 학교 커뮤니티에 비상계엄 선포 당시 학교의 대처를 지적하고 나섰다.
A 교수는 "또 다시 학내 문제를 외부 뉴스 보도를 통해 접하게 되는 방식은 안된다"며 "먼저 직접 해명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A 교수는 "계엄선포 시 폐교조치에 대해 학생 불편의 문제를 넘어, 학생 안전과 교권, 학습권, 대학 독립성의 문제임을 인지해야 한다"며 "필요한 것은 익명 담당자의 공감 표시가 아니라 책임 있는 직위 주체의 공개적 해명과 사과다. 사실 확인과 진실 규명, 재발 방지 노력에 교수와 교협, 학과와 구성원이 같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교수는 통화에서 "계엄 상황에서 학생들이 불안해할 것 같은데 학교에서 안전함을 못 느낄 것 같다"며 "교수로서 우리 구성원들, 특히 학생들에게 안심을 주고 싶어 글을 올리게 됐다. 학교가 책임있게 대학으로서 조치했는지에 대해 구성원들이 문제제기를 계속 해야 한다"고 전했다.
학생들도 민원을 통해 학교 측에 질타를 이어가고 있다.
본인을 21학번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계엄법과 포고령에 휴교령이 명시되지 않았음에도 학교를 폐쇄한 것은 학습권과 결사,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는 사안으로 느껴진다"며 "학생 보호조치라며 교내방송을 했지만, 야간에 강제로 집에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학내에 머무는 것보다 더욱 위험하다는 점에서 부적절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교의 귀가조치, 학교폐쇄 이유 △의사결정 과정 △당일 상황 공유 등을 학교 측에 요청했다.
이 학생은 기자에게 민원 작성 이유에 대해 "계엄 내용이 명확하지 않아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새벽에 학생들을 학교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학생 안전과 보호를 위한 최선인지 명확하지 않음에도 귀가조치 시킨 부분을 문제시하고 싶었다"며 "과거 계엄 상황에서 대학생들이 결사해 목소리를 내곤 했었기 때문에 상징적인 공간을 폐쇄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생각했다. 특히 우리학교는 예술학교기 때문에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교와 문체부의 당직자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본지는 한예종이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 학교 내부를 통제하고 학생들의 귀가를 조치하는 등 통제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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