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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페이 월렛은 게임 체인저가 될까?[엠블록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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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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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블록레터]안녕하세요 엠블록레터의 승아입니다. 얼마 전 더현대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로제의 첫 번째 솔로 정규앨범 기념 팝업이 5일부터 더현대에서 열렸거든요. 아파트로 하루 종일 머릿속을 신나게 흔들어놓는 로제가 뽑은 고감도의 굿즈도 궁금했지만 목적은 네이버페이 월렛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함이었어요. 그동안 이 친구를 직접 경험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로제 팝업 한켠에 자리한 네이버페이 월렛을 사용해 보니 낯설지 않았어요. ‘이거 완전 콘크릿이랑 클립을 합쳐놓은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더라고요. 그럼 승아와 함께 네이버의 디지털자산 지갑 네이버페이 월렛을 꼼꼼히 살펴보시죠

온라인 결제 1위 네이버페이가 만든 디지털자산 지갑, 네이버페이 월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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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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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페이 월렛은 웹3 기반 다양한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디지털자산 지갑입니다. 지난 8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네이버 로그인 기반이기 때문에 복구 문구를 잃어버리더라도 로그인 후 설정해 둔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문제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에요. 이들은 NFT를 ‘디지털 아트’로, 크립토를 ‘토큰’으로 표현해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친근한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처음 네이버페이가 월렛을 세상에 공개했을 당시 처음으로 선보였던 것은 글로벌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블록체인 기업 칠리즈와의 이벤트였습니다. 웰컴 NFT 및 해외 축구 직관 투어에 응모할 수 있는 NFT를 칠리즈 기반으로 발행했어요. 이후 해시드와 해시드의 블록체인 기술기업 샤드랩과 손을 잡고 본격적인 NFT 활용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해시드는 NFT 관련 기술 자문을 샤드랩에서는 NFT 에어드롭 API를 개발하고 스마트 컨트랙트를 배포하는 등 지갑 운영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제공했죠. 그 결과 지난 11월 코엑스에서 개최된 네이버 팀컨퍼런스 ‘DAN24’에서 6,500명의 관람객에게 폴리곤 기반 NFT 티켓을 문제 없이 발행했습니다. 별도의 본인 확인 및 발권 절차 없이 네이버페이 앱 내 NFT 티켓만 보여주면 입장과 이벤트 참여가 가능해 큰 호응을 얻었어요. 국내 최대 블록체인 행사인 KBW에서도 볼 수 없었던 수천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컨퍼런스에 웹3 기술을 접목하는 첫 시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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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팬덤, NFT 티켓 이후 네이버페이 월렛이 눈을 돌린 곳은 K-POP 팬덤입니다. 얼마 전 블랙핑크 로제의 첫 정규 솔로앨범 ‘rosie’를 기념하기 위한 더현대 서울 팝업 한켠에 마련된 네이버페이 월렛 부스에는 양손 가득 로제의 굿즈를 구매한 팬들이 가득했습니다. 네이버페이가 더블랙레이블과 팝업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준 미니아트 뒷면의 QR코드를 스캔하면 네이버페이 앱에서 독점 스페셜 디지털 아트를 NFT로 제공했거든요.

앱 내에서 블러처리된 NFT를 클릭하면 로제의 앨범 아트가 담긴 일반과 스페셜 등급 NFT를 랜덤으로 1종 받을 수 있었습니다. NFT가 확인되면 로제의 포토카드로 교환할 수 있었고요. 방문객들은 디지털 아트 즉, NFT에 크게 거부감 없이 이벤트에 참여하고 실물 포토카드를 받아 인증샷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현대카드의 콘크릿과 카카오의 클립을 합치면 네이버페이 월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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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모던라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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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페이의 행보를 보면 생각나는 곳이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암표방지라는 문구로 NFT 티켓의 존재를 각인시킨 현대카드의 NFT 거래 플랫폼 ‘콘크릿’과 지금은 다른 기업에 매각된 카카오의 디지털자산 지갑 ‘클립’입니다.

먼저 콘크릿을 살펴볼까요? 콘크릿은 현대카드와 IT 창업 및 교육 전문기업 멋쟁이사자처럼이 조인트 벤처로 설립한 ‘모던라이언’이 운영하는 NFT 거래 플랫폼입니다. 당시 국내에서 가장 유명했던 NFT 프로젝트 메타콩즈와 실타래를 연이어 성공시켰던 멋쟁이사자처럼의 역량과 슈퍼 콘서트 등 문화 마케팅에 선두를 달리며 디지털 비즈니스에 끊임없이 투자하던 현대카드가 만나 떠오르던 NF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이었어요.

콘크릿은 PFP NFT 거래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데요,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장범준 콘서트 덕분이었어요. 정가의 몇 배나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는 암표 문제로 예매된 티켓을 모두 취소하고 추첨 방식을 도입했던 장범준의 콘서트를 콘크릿에서 판매하기 시작했거든요. NFT 티켓으로 변경하며 장범준 콘서트 티켓은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발한 후, 본인 인증을 거쳐 한 계정당 1매로 구매가 제한했거든요. 이때 양도가 불가능하도록 코드를 삽입했고요.

이 방법이 암표를 방지하기 위한 좋은 대안으로 여러 매체에 소개되며 NFT가 디지털 아트나 PFP 등 투자 기능이 아닌 새로운 가치 저장 기술이라는 사실을 알리게 되었죠. 저물어가던 NFT에 새로운 가능성을 부여한 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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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현대카드 인스타그램


현대카드는 장범준 콘서트 이후 NFT 사업에 조금 더 박차를 가하기 시작합니다. 멋쟁이 사자처럼의 대표였던 이두희가 경영 전면에 나섰고요, 광화문에 있던 사무실을 여의도 현대카드 사옥 내로 옮기며 환경을 개선했어요. 그리고 멋쟁이사자처럼·블루월넛과 함께 2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했죠. 하이브와 법정 다툼을 진행 중인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토크쇼에 나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문화 이벤트 ‘다빈치모텔’의 티켓도 콘크릿을 통해 판매했어요. 전 방향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죠?

얼마 전 개최된 태국 블록체인 행사에서 모던라이언은 내년부터 1245만명의 신용카드 회원들에게 NFT 계좌를 발급할 계획임을 발표했어요. 앞으로 레전드급 가수들의 내한 공연인 ‘현대카드 슈퍼콘서트’의 티켓도 콘크릿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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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그라운드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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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엑스가 개발한 디지털자산 지갑 ‘클립’이에요. 이번 로제의 팝업에 방문했을 때, 분명 네이버페이 월렛으로 NFT를 받는 것이 처음임에도 기시감이 느껴졌던 것은 클립 때문이었어요. 과거에 클립이 롯데백화점의 NFT 전시관 ‘넥스트 뮤지엄’ 방문 기념 NFT를 증정했던 방식과 완전히 동일했거든요. 클립은 보다 다양한 NFT 작품을 큐레이션 해 판매하는 NFT 마켓과 가상자산 송금 등의 기능을 겸했기 때문에 NFT 발행 및 판매 등 지금의 네이버페이 월렛보다 다양한 콘텐츠와 기능을 자랑했고요. 하지만 지난 10월 세번째공간이 클립드롭스를 인수하면서 다가오는 12월 16일부터 카카오톡 내에서도 자취를 감출 예정이에요.

네이버페이의 행보를 살펴보면 콘크릿의 NFT 티켓과 클립의 인증형 NFT 및 아트 NFT 마켓 기능을 합친 무언가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사용자 수가 압도적이라 시도할 수 있는 것들이 다양하거든요. 현대카드를 중심으로 NFT 티켓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콘크릿과 달리 무한대로 확장이 가능하고요. 카카오의 클립처럼 사용자가 많은 앱에 자리하더라도 별도의 사이트로 접속이 필요하지 않아 원활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죠.

현재 네이버페이는 앱이 필요 없는 온라인 결제 영역 1위를 넘어 오프라인 결제까지 종합 자산 관리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어요. 앱에서 결제뿐만 아니라 부동산, 증권, 디지털자산 등 다양한 금융 상품 비교와 자산관리를 할 수 있죠. 네이버페이는 앱을 이용하지 않고도 이용이 가능한데요, 한 데이터 기업에 따르면 올해 7월 네이버페이 앱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232만 9천342명이었어요. 모바일 인덱스 및 송금 결제 부문에서 삼성월렛, 카카오페이에 이어 3위를 기록했죠. 지금 이 순간도 MAU가 늘어나고 있을지도 몰라요. 월렛의 출시도 종합 자산 관리 플랫폼이 되기 위한 과정 중 하나예요. 실물자산과 디지털자산 두마리 토끼를 꽉 잡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것만 같아요.

현재 월렛은 베타버전인데요, 정확한 일정이 공유되지 않았지만 정식 출시가 될 경우 가상자산 전송 및 보관 등의 기능은 제공할 계획이에요. 네이버페이 월렛과 콘크릿, 두 곳의 성공을 가름하는 것은 콘텐츠의 다양성이 될 텐데요. 둘 중 디지털자산 분야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전성아 엠블록 연구원(jeon.seonga@m-block.io), 김용영 엠블록 에디터(yykim@m-block.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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