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11개 협회 '2025년 산업 기상도'
지난해 10월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에서 관람객들이 반도체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자료사진) 2023.10.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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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내년 산업 전망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세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영향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11일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와 '2025년 산업 기상도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반도체·디스플레이·조선·바이오·기계 업종은 '대체로 맑음', 자동차·이차전지·섬유패션·철강·석유화학·건설 분야는 '흐림'으로 예보됐다고 밝혔다.
반도체산업은 데이터센터, 서버 등 AI산업 인프라 지속투자와 AI기기 출시로 인해 고부가가치 반도체의 견고한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 미국의 대중 수출규제 압박 및 관세 인상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급격한 시황 악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전망한 올해 수출 규모는 1390억 달러(전년 대비 41% 증가), 내년 수출은 1350억 달러(2.9% 감소)다.
디스플레이산업도 스마트폰 AI기능 적용 본격화에 따른 교체수요, 프리미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IT·TV 출하량 증가로 순항이 예상된다. 특히 내년 출시될 아이폰17 전 모델에 저전력 디스플레이(LTPO) 패널이 적용, 이전 모델에서 공급 경험이 있는 국내 기업의 수혜가 기대된다.
조선업은 트럼프의 화석연료 부흥책에 따라 에너지 운반선(탱커·LNG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건조·수리·선박 수출 분야에서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기대감도 호재 요인이다. 내년 선박류 수출액은 올해 대비 9.1% 증가한 267억 6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산업은 트럼프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 유럽연합(EU)·미국의 교체처방 장려 등으로 인해 바이오시밀러 분야 국내기업의 글로벌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유럽·아시아 등 글로벌 소재 제약기업과의 지속적인 위탁생산(CMO) 수주 계약 체결, 남아프리카 중심으로 발발 중인 콜레라 등의 백신 수요 급증에 따른 수출 증가도 기대된다.
기계산업은 트럼프 정부의 대중 무역정책에 따른 미국 내 중국산 대체효과와 글로벌 반도체 설비투자 증가 등을 통해 수출이 소폭 늘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한국기계산업진흥회는 "국내 설비투자 부진과 해외투자 확대 등으로 2025년 국내 생산은 올해 대비 1.9%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상공회의소 '2025년 산업 기상도 전망 조사'(대한상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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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종은 '흐림'이 예보됐다.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통상 환경 악화, 중국 자동차 산업 팽창을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3.1% 감소한 270만 대로 예상된다.
철강산업도 트럼프 정부의 관세부과 및 수입쿼터 축소 가능성 우려와 자동차·건설 등 수요산업 부진, 중국의 공급과잉에 따른 원가 이하 수출 공세 등으로 인해 '흐림'으로 전망됐다. 트럼프 1기였던 2018년 한국산 철강재에 부과된 수입쿼터제 비율(연평균 대미 수출량의 70%)이 더 축소될 우려가 있다.
배터리는 중국산 저가 제품의 글로벌 시장 장악이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가장 큰 하방 리스크로 꼽혔다. 중국 배터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중국 제외)은 2021년 18.2%에서 2024년 상반기 38%로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다만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급증에 따른 수주 확대, 대중 고율 관세부과에 따른 반사이익은 긍정적 요인이다.
석유화학산업은 누적된 신증설 물량과 구조적 공급 과잉으로 단기간 시황 반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협상 타결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와 트럼프 당선에 따른 미국의 석유생산 및 수출 확대로 인해 유가가 하향 안정화되면 에틸렌 생산비용이 감소해 생산원가가 줄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업 부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건설협회는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액이 올해 10월까지 누계기준 전년동기대비 0.1% 감소한 약보합 수준"이라며 '흐림'으로 전망했다. 내년 건설수주 전망은 공공수주 부문에서 SOC 예산 감소와 건전재정 기조로 올해 대비 1.7% 하락하겠으나, 민간수주는 정비사업 및 3기 신도시 추진 등으로 4.1% 증가해 전체 건설수주 실적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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