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중시하는 젊은 세대와 인플레이션 등 여파"
2022년 4월11일 오후 서울 을지로 노가리골목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2.4.1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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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외신이 젊은 층을 위주로 변화하는 한국의 음주 문화를 집중 조명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네온 불빛이 켜진 골목길과 거리를 따라 반쯤 비어 있는 술집과 바가 더 흔하다"며 "이는 한때 악명 높았던 한국의 음주 문화가 급격히 변했다는 것을 말해주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한국의 음주 문화가 변한 요인으로 건강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증가, 여성 노동자의 부상, 인플레이션 등을 꼽았다.
로이터는 "한국 기업들이 퇴근 후 술자리를 줄이고, 이런 술자리에 끼기를 거부하는 젊은 여성 노동자 계층이 부상하고, 높은 이자율과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으려는 전반적인 경향에 의해 주도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07년 서울고등법원이 부하 직원에게 술을 마시도록 강요하는 것을 범죄로 판결한 이후, 육아에서 시간을 빼앗기고 성희롱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회식에 대해 불평하는 여성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건강을 의식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는 것도 주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연 근무제가 확대되며 회식 자체가 줄었다는 점,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다는 점도 음주 문화가 변하는 데 기여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불경기도 음주 문화에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는 "최신 수치에 따르면 지역 식당 매출을 측정하는 지수는 작년에 88.4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고, 한 무역협회에 따르면 노래방의 수는 2020년 2만8758개에서 올해 7월 2만5990개로 감소했다"며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영업자 비율(약 25%)을 보이는 나라 중 하나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15%보다 훨씬 높아 경기 침체에 특히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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