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전 5시 43분쯤 경북 경주시 감포읍 감포항 남동쪽 약 6㎞ 바다에서 울산에서 울진으로 향하던 모래 운반선 태천2호(승선원 10명)와 감포항으로 돌아가던 어선 금광호(승선원 8명)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금광호가 전복되면서 7명은 모두 숨지고, 1명은 실종 상태다.
11일 포항 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인 10일 오후 7시 6분쯤 경북 경주시 감포항 북동방향 34.2㎞ 지점에서 금광호와 190t 예인선을 연결했던 예인색(줄)이 끊어졌다. 해경 관계자는 “5시간 동안 10㎞정도만 이동했을 정도로 조심했지만, 줄이 끊어졌다”고 설명했다.
예인 줄이 끊긴 이후 해경은 경비 함정을 동원해 3시간가량 바다에 빠진 선박을 수색했으나 발견하지 못했으며, 이날 오전 헬기와 드론 등 항공장비를 동원해 수색작업을 재개했다.
포항 해양경찰서 관계자는 “만약 침몰로 확인되면 수심이 너무 깊어 인양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금광호가 침몰했을 경우로 추정되는 지역의 수심 약 1000m 정도다.
금광호는 지난 9일 모래운반선이 금광호 선미를 추돌하면서 전북됐다. 이 사고로 80대 선장 등 7명이 선내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외국인 어선 1명도 실종 상태다. 해경은 실종자도 선내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이탈방지망과 침몰 방지용 부력재인 리프팅백 3개 등을 설치한 뒤 오후 2시 10분부터 감포항으로 예인을 시작했었다.
한편 해경은 조타실에서 레이더 등 항해장비를 활용한 전방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운항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 및 업무상과실선박전복)로 모래운반선 항해사 A(68)씨에 대해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해경은 자동선박식별장치(AIS) 항적 및 선원 진술 등을 바탕으로 모래운반선이 우측 선수부로 금광호 좌측 선미부를 추돌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주=노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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