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들, 결혼·출산 장려 연애 강좌 개설
'대학이 연애 교육의 중심돼야' 논문 화제돼
"일자리 없는데 아이 낳으라고?" 비판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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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후베이성 중난대학교의 한 학생이 저술한 것으로 알려진 '대학이 연애와 결혼 교육의 중심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제목의 논문이 주목받으면서 대학들의 연애 강좌 열풍이 본격화됐다. 해당 논문은 설문조사 응답자 중 56.9%가 연애에 관심이 없다고 답한 것을 기반으로, 젊은 층이 연애하기를 꺼리면서 출산율 저하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또, 문제의 원인은 학업과 연애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데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설문조사에서 학생 약 82%는 대학에서 연애에 관한 강좌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약 66%의 학생은 대학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관심을 가질 것이라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학에서 연애 교육을 제공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가령 연애 강좌를 대학교 선택과목으로 개설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학습 모델을 활용하며, 정부와 대학은 강의 자격을 갖춘 강사를 양성하는 데 지원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해당 논문은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됐고, 지난 몇 년 사이 우한대학교, 샤먼대학교, 톈진대학교 등 여러 명문 대학에서 '결혼과 사랑', '사랑의 심리학', '사랑의 사회학' 등의 강좌가 개설되는 데 일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중국 누리꾼들은 "실업 문제부터 해결하라", "결혼과 자녀를 생각하기 전에 재정적인 안정이 필요하다", "일자리도 찾지 못한 사람들에게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라는 건가"라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자녀 정책 시대의 업보"라며 "아이를 더 낳으면 강제로 유산 시킬 때는 언제고, 이제 그 여파가 클 것"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신고된 혼인 건수는 343만 건으로 지난해 392만 8000건과 비교해 49만 8000건(12.7%) 줄었다. 2014년 상반기 694만 건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절반 넘게 감소했다. 또, 중국 여성의 합계출산율은 지난 2022년 1.05명을 기록했고 지난해 1.0명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난해 인도에 세계 최대 인구 국가 자리를 내줬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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