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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금)

도망간 시리아 독재자...집엔 초호화 명품·수퍼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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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대통령궁에서 발견된 수퍼카들.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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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를 이어왔던 바샤르 알 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의 대통령궁에서 최고급 차량과 명품들이 쏟아져 나와 시민들을 분노케 했다. 아사드 전 대통령은 반군에 축출돼 최근 러시아로 도주했는데 시리아는 오랜 내전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9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아사드 전 대통령이 도주한 후 시민들이 대통령궁으로 몰려가 고가의 물품을 약탈하고 가구를 파손했다. 이 같은 장면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온라인상에 퍼졌다.

대통령궁에서는 페라리 F50과 수퍼카인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등의 최고급 차량이 다수 발견됐다. 영국의 스카이뉴스는 페라리 F50은 349대만 생산된 한정판이라며 가격이 수십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외에 아우디, 벤츠, BMW 등의 차량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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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궁을 약탈하는 시민들.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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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궁에서는 고가의 의류와 가구 등도 다수 나왔다. 대통령궁은 고가의 물건들을 약탈해 가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시리아의 인플루언서이자 코미디언인 파디 마즈는 대통령궁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유했는데 냉장고는 고기로 가득 차 있었고, 냉장고 앞에는 에르메스 종이 가방이 놓여 있었다.

아사드 전 대통령의 아내인 아스마 여사는 영어·불어·아랍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한때 지적이고 우아한 이미지에 자녀들을 직접 학교에 데려다주는 소탈한 모습으로 영국의 다이애나비와 비교됐다.

하지만 아스마 여사는 내전이 깊어지는 가운데 수억원대의 사치품을 사들여 서방 언론으로부터 ‘시리아판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비판도 받았다.

한편 아사드 정권의 타도를 목표로 봉기한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은 지난 8일(현지 시각) 수도 다마스쿠스에 진입했다.

그동안 알 아사드 정권은 시아파 맹주인 이란과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 단체 헤즈볼라, 시리아를 중동 진출의 거점으로 삼아온 러시아 등의 지원을 받아왔지만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의 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지원을 받기 어려워지면서 반군의 공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로써 2011년 3월 중동 민주화운동인 ‘아랍의 봄’ 여파로 발발한 시리아 내전은 13년 만에 끝났다. 내전 발발 이래 지금까지 62만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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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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