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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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 방안을 마련 중인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차기 대선 불출마를 전제조건으로 내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권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당장 윤 대통령 탄핵이나 하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성난 민심을 탄 이 대표가 대권을 쥘 공산이 크고, 이 대표가 연루된 5개 재판은 멈춰 서게 된다. 이는 ‘범죄 혐의자’가 대통령에 취임하게 되는 셈으로, 법치주의에 맞지 않다는 게 여권의 시각이다.
10일 복수의 여권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이 질서 있는 퇴진 방안 강구를 거부하고 탄핵 추진을 서두르는 것과 관련 여권에선 ‘협조를 원한다면 이 대표 대선 불출마를 전제하라’고 요구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여권에선 야당이 매주 탄핵안 표결을 예고하며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이유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해소할 기회이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이 대표에 대한 사법리스크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이 대표가 대선에 나서지 않는다는 약속이 깔려있어야 질서있는 퇴진에 대한 논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이 대표의 재판 결과는 보고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게 여권의 시각이다. 5개 재판을 치르고 있는 피고인이 대통령이 되는 게 옳은 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야당에 탄핵과 하야를 원한다면 이 대표가 불출마해야 한다고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 내에서도 윤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 방안을 놓고 의견들이 엇갈리고 있어, 야당이 매주 탄핵안 표결을 거듭할수록 이탈표 발생 가능성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나서 이 대표가 사법적 책임을 회피하는 등 탄핵이나 하야로 인한 우려들을 명확히 정리하고 질서 있는 퇴진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탄핵은 여야와 국민 모두에 끼치는 악영향이 너무 크고, 이 대표는 탄핵에 편승할 게 아니라 받아야 할 사법적 판단은 받는 게 맞다”면서 “한 대표가 이런 사안들을 확실하게 정리하고 탄핵이 아닌 임기단축 개헌을 비롯한 다른 퇴진 방안을 마련해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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