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경북 경주시 감포항 앞바다에서 어선(원 안)과 모래 운반선이 충돌해 어선이 전복 됐다. 해경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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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발생한 제주 어선 침몰사고 실종자 수색 작업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 경주 앞바다에서 또 어선 전복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7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9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3분쯤 경북 경주시 감포읍 감포항 남동쪽 약 6㎞ 바다에서 29t급 어선 금광호(승선원 8명)와 456t급 모래운반선 태전2호(승선원 10명)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태전2호는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금광호는 전복됐다. 이 어선에는 80대 선장과 외국인 선원 5명 등 모두 8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7명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지만 얼마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고로 숨진 한국인 선원 3명과 외국인 선원 4명의 시신은 경주(3명)와 울산·포항의 병원(각 2명)에 안치된 상태다. 선장 우모(80)씨와 기관장 황모(75)씨의 시신은 경주동국대병원에 안치됐다. 선장의 아들 우모(53)씨는 “아버지는 뱃일하면서 단 한 번도 사고를 안 냈다. 평소 술은 입에도 안 대는 성실한 분이셨다”며 오열했다.
포항해경은 지역구조본부를 설치하고, 해군·해양수산부·소방·민간구조대 등과 협력해 아직 발견되지 않은 30대 외국인 승선원 1명을 찾고 있다. 또 금광호에 침몰 방지 장치인 리프팅 백 3개를 설치하고 인근 항구로 예인 중이다. 예인이 끝나면 선내 수색을 실시한 뒤 인양할 방침이다.
실종자 수색 작업에는 해경 경비함정과 연안구조정, 해군 함정 등 선박 37척과 항공기 7대가 동원됐다. 수중 수색에는 32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금광호는 저인망 어선으로 가자미 조업차 출항했다.
해경은 구조된 숨진 승선원 모두가 조타실 등 뒤집힌 어선 안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 모래운반선과 충돌한 뒤 미처 피신할 시간도 없이 배가 뒤집힌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사고 당시 해상에 풍랑주의보 등이 내려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 운항 부주의로 충돌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국내에선 어선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6일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135금성호 침몰 사고가 대표적이다. 이 사고로 승선원 27명 중 한국인 4명이 숨지고 한국인 등 9명이 실종 상태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전남 신안군 임자도 북방 4㎞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근해 자망어선에서 선원 3명이 바다에 추락해 2명이 숨졌다. 이들은 그물 투망작업 중 사고를 당했다.
경주=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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