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윤재옥·김도읍·김성원 등 후보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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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9일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 추경호 원내대표가 거듭 사의를 표명한 상황에서 원내지도부 공백이 발생해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작용했다. 새로 선출될 원내대표는 12·3 비상계엄에 따른 대통령 탄핵소추 대응, 예산안 처리 등의 중책을 맡게 된다. 선출 과정에서 친윤석열(친윤)계와 친한동훈(친한)계 갈등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기 위한 공고 절차를 오늘 의총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원내대표 선거일을 공고하고 오는 10일 오전 9시부터 후보 접수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르면 오는 12일 의총을 열어 원내대표를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 선거는 의총에서 실시하며 선거일은 당대표가 선거일 전 3일에 공고한다.
추 원내대표는 지난 7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가 국민의힘 집단 불참으로 무산된 직후 사의를 표명했다. 친윤을 중심으로 한 중진 의원들은 추 원내대표 재신임을 촉구했으나 본인의 의사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다시 한번 추 원내대표의 사임 의사를 확인하고 새 원내대표 선출까지는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가 계속해서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으로 의총에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신임 원내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태로 벌어진 대혼란을 수습할 중책을 맡게 된다.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원내 대응 전략을 세우는 게 당면 과제다. 민주당은 오는 14일 다시 탄핵안 표결을 추진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탄핵안 투표 불참’ 전략을 유지할 지 등을 두고 당내 논쟁이 벌어지면 원내 리더십이 곧바로 시험대에 오르게 될 가능성이 있다. 본회의 처리를 앞둔 내년도 예산안 협상도 원내대표가 지휘해야 한다.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친윤계와 친한계의 갈등의 표면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한계는 12·3 비상계엄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운 후보가 추대 방식으로 선출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당내 다수인 친윤계는 표결을 통한 선출 방식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곽 수석대변인은 “선출은 표결로 할지 아니면 후보로 등록한 분 중에서 의총 추대 방식으로 갈지 아직 안 정해졌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윤핵관’(윤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 권성동 의원과 친윤 권영세, 윤재옥 의원 등이 거론됐다. 김도읍·김성원 의원도 원내대표로 추대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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