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대한민국 국민…헌법 질서와 국가 안위 걱정하는 목소리 내야"
"이번 집회는 시작일 뿐"…교민들, 다음 집회 관련 논의 진행 중
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담광장에 모여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을 규탄하기 위해 한인 60여명이 모여 집회를 열고 있다. 2024.12.07/사진 제공 : 네덜란드 깨어있는 시민 모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에인트호번=뉴스1) 차현정 통신원 = 지난 12월 7일(현지시간) 오전 10시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담광장에서 60여명의 한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에 따른 헌법 위반 행위에 대해 규탄하며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번 집회는 한인 교민들뿐만 아니라 유학생과 교환학생 등 다양한 계층의 한국인들이 참여하며 주목을 끌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강빛나래(여.37) 씨는 2010년부터 네덜란드에 거주하며 델프트공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강 씨는 인터뷰를 통해 이번 집회가 한인 교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졌음을 강조했다. 그녀는 "한국과 관련된 소셜미디어를 하지 않았는데, 다른 유럽 지역에 거주하는 지인으로부터 프랑스와 독일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집회를 연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우리도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헌법 질서와 국가 안위를 걱정하는 상황에서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주변 지인들과 함께 '깨어있는 시민'이라는 이름의 모임을 급하게 만들어 1회성 집회를 함께 준비했다"고 밝혔다.
강 씨 외에 십여명이 안되는 한인들은 사비를 들여 스피커와 마이크 등 집회 물품을 준비했고, 추운 날씨 속에서도 많은 사람이 참여할 것이라는 기대 없이 담광장으로 나섰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약 60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 자유 발언과 함께 집회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50~60대 중년층부터 유학생, 직장인, 교환학생까지 다양했다. 지나가던 한국인 관광객들도 태극기를 보고 즉석에서 집회에 참여하는 등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정부의 정책과 행동이 헌법 질서를 위협하고 불법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대통령이 한미동맹을 훼손하는 행보를 보이며 국가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지적했다. 유학생들은 급격히 상승한 환율로 인해 학업을 중단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우려를 표했으며, 직장생활 중인 교민들은 한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의 안전과 경제적 불안을 걱정했다.
한 참가자는 "우리가 네덜란드에서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아왔지만, 최근의 사태로 인해 한국이 국제 사회에서 신뢰를 잃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담광장에 한 한인이 마이크를 잡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2024.12.07/사진 제공 : 네덜란드 깨어있는 시민 모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집회는 약 2시간 동안 진행되었으며, 참가자들은 한국의 헌법 질서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을 다짐했다. 강 씨는 "현재 오픈 카카오톡방에 약 100명의 교민들이 모여 있으며, 다음 집회에 대한 논의 중"이라며 "이번 집회는 시작일 뿐이고, 국회의원들의 졸렬한 모습에 해외에서도 지탄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집회는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헌법 가치를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교민들은 추운 날씨 속에서도 헌법 질서를 스스로 훼손하고 내란을 이어가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요구 집회를 준비하며 지속적인 행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chahjlisa@gmail.com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