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리아는 정의 승리하고 모든 시리아인 존엄성 보장될 것"
수도 중심부서 '자유' 연호…반대편에서는 탈출 위해 공항 쇄도
HTS "공공기관 점령 금지…알잘릴리 총리, 공공기관 임시 통치"
[하마=AP/뉴시스]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시리아해방기구)이 주도하는 시리아 반군은 수도 다마스쿠스 점령을 발표하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도피했다고 8일(현지시각) 밝혔다. HTS는 공식적으로 공공기관 통제권을 인수할 때까지 기구 통치를 총리에게 맡기기로 했다. 사진은 한 소년이 7일(현지시각) 시리아 하마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전임자인 그의 부친 하페즈 알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 사진을 밟고 서 있는 모습. 2024.1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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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시리아해방기구)이 주도하는 시리아 반군은 수도 다마스쿠스 점령을 발표하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도피했다고 8일(현지시각) 밝혔다. HTS는 공식적으로 공공기관 통제권을 인수할 때까지 기구 통치를 총리에게 맡기기로 했다.
알자지라, 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시리아 반군은 이날 성명을 내어 "폭군 알아사드 대통령이 도망쳤다. 우리는 다마스쿠스가 폭군 알아사드 대통령으로부터 해방됐음을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시리아 정부의 몰락은 수십 년 동안의 고통과 그 끝에 찾아온 자유의 순간"이라며 "세계 곳곳에 있는 시리아인을 시리아가 기다린다"고 강조했다.
또 "50년 동안 (알아사드 대통령이 속한) 바트당(아랍사회주의부흥당) 통치와 13년 동안의 범죄, 폭정, 추방, 그리고 온갖 점령군에 맞선 오랜 투쟁 끝에 오늘 우리는 그 암흑기를 끝내고 시리아의 새로운 시대를 선언한다"고 천명했다.
이어 반대파 숙청을 단행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며 "새로운 시리아는 정의가 승리하고 모든 시리아인의 존엄성이 보장되는 평화적 공존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두운 과거의 장(張)을 넘기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HTS 수장인 아부 무하마드 알 줄라니는 "공공기관을 점령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공식적으로 인계될 때까지 '전' 총리 감독 아래 남아있을 것"이라며 "축포를 쏘는 것도 안 된다"고 말했다.
[하마=AP/뉴시스]시리아 반군 병력이 6일(현지시각) 시리아 하마를 점령한 뒤 거리를 질주하고 있다. 2024.1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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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알아사드 정권 인사를 전임자로 칭하면서 새 정권이 들어설 것임을 시사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다마스쿠스에서 떠나지 않은 무하마드 가지 알잘랄리 시리아 총리는 "나는 이곳을 떠날 계획이 없다. 공공기관이 계속 작동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며 "우리는 손을 내밀고 이 나라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겠다고 주장한 반대파에 손을 내민다"고 발언했다.
동시에 "모두가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국가를 생각하기를 촉구한다"며 "시민의 공공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현재 다마스쿠스 중심부에는 인파 수천 명이 몰려 버려진 탱크 위에 올라 '자유'를 연호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시리아를 떠나려는 인파가 쇄도한 탓에 다마스쿠스 공항이 극도로 혼잡한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공항에는 보안검사 등을 실시할 정부 인력이 거의 없다는 증언도 나왔다.
전날 시리아 반군은 수도 다마스쿠스를 포위하기 시작했다. 포위망을 좁혀오자 정부군은 후퇴했다.
반군이 알아사드 대통령 망명설이 제기됐지만 이란 당국자가 이를 일축한 바 있다. 반군이 도시를 장악하기 전 일류신(Il)-76(시리아항공 9218편)이 마지막으로 다마스쿠스 공항을 이륙했다.
최근 반군은 주요 거점인 북서부 알레포, 중부 하마, 이스라엘 접경지 다라까지 차례로 점령했다.
알아사드 대통령 부친인 하페즈 알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부터 시작한 알아사드 정권은 53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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