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현지에서도 윤 대통령의 탄핵 표결 결과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서 현지 분위기 짚어보겠습니다. 정강현 특파원이 연결돼 있습니다.
지금 이른 아침일 텐데 미국 현지에서는 탄핵 표결이 불성립된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까.
[기자]
현지시간으로 새벽 4시를 좀 넘은 시각인데요..
이른 시간인데도 탄핵안 표결 진행 상황을 속보로 전하면서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온라인 사이트에 별도 라이브 코너를 만들어서 실시간으로 관련 소식을 보도하고 있는데, 윤 대통령이 앞서 사과를 했지만 탄핵 투표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국민의힘이 반대 입장을 정한 만큼 가결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언론들 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 역시 이번 탄핵 표결 결과를 주목하고 있는데요. 국무부 부대변인 얘기 직접 들어보시죠.
[베단트 파텔/미국 국무부 부대변인 : 탄핵 절차는 한국 내부 절차로 헌법에 따라 다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 동맹, 한국과 맺고 있는 파트너십은 양쪽(한·미) 특정 대통령이나 정부를 초월합니다.]
들으신 것처럼, '한미동맹은 특정 대통령을 초월한다'고 언급했는데, 사실상 탄핵안 통과를 염두에 둔 발언 아니냔 해석도 나왔습니다.
[앵커]
그 부분은 해석이겠습니다만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윤 대통령을 이례적으로 직접 비판하기도 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통상 동맹국 정상에 대해선 직접 비판을 삼가는 게 외교상 관례입니다. 특히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 같은 경우는 유난히 표현히 신중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매우 강한 어조로 윤 대통령을 직격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커트 캠벨/미국 국무부 부장관 : (계엄은) 전혀 예상할 수도 벌어질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상황을 심각하게 오판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정부는 계엄과 관련해 상황 공유가 전혀 안 된 점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현지 외교가에선 미국 정부가 사실상 윤 대통령 리더십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고, 탄핵 이후 상황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에 들어갔단 소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불성립으로 끝났는데, 현지 언론들은 이번 탄핵안을 어떻게 전망했습니까.
[기자]
미국 주요 매체를 보면, 투표 불성립은 예상하지 못했단 반응이 많습니다.
사실 그간 미국 언론들도 탄핵 가능성을 전제로 한 보도가 많았습니다. 먼저 화면부터 보시죠.
[CNN 기자 :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이유에 대해 제시된 증거는 거의 없습니다. 이제 문제는 주요 동맹국 대통령이 얼마나 더 오래 직을 유지할지, 탄핵될지입니다.]
미국 언론은 아니지만 영국 매체 이코노미스트는 아예 '윤대통령은 사퇴하거나 탄핵 당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는데 표현이 매우 직설적입니다.
그런가 하면 가까운 일본에선 윤 대통령의 정신 상태까지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역시 들어보시죠.
[타테이시 오사무/후지TV 해설위원실장 : 이번 계엄령에 대해선 정치적 자폭행위이기도 하고 제정신이 아니었다고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의문이 남지만요. {제정신이 아니었다고요.}]
미국을 포함해서 해외 언론들이 윤 대통령에 대해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인데, 탄핵 표결 결과에 따라 해외 여론이 어떻게 흘러갈지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영상취재 문진욱 / 영상편집 이지혜]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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