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보위원들, 7일 오전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공개 진행 요구했지만 불발
박선원 "홍장원, 카톡으로 정치인 체포 보고했는데도 원장이 '내일 이야기합시다'고 했다"
"대통령 지시로 알고 사표 냈는데, 이임식 하고 나니 다시 일하라고도 해"
이성권 "조태용 '회의 때 나온 것이 없어 내일 얘기하자고 한 것'"
"조태용 '홍장원이 이재명 대표에게 전화하자고 해 부적절하다 판단, 경질"
박선원 "홍장원, 카톡으로 정치인 체포 보고했는데도 원장이 '내일 이야기합시다'고 했다"
"대통령 지시로 알고 사표 냈는데, 이임식 하고 나니 다시 일하라고도 해"
이성권 "조태용 '회의 때 나온 것이 없어 내일 얘기하자고 한 것'"
"조태용 '홍장원이 이재명 대표에게 전화하자고 해 부적절하다 판단, 경질"
홍장원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불참해 자리가 비어져 있다. 박종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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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홍장원 1차장에게 전화를 해 정치인들을 체포하라고 지시했고, 홍 1차장은 해당 내용을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에게 보고했지만 묵살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반면 조 원장 측은 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서 지침을 받지 못했고, 홍 1차장의 부적절한 정치적 발언이 문제가 돼 경질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박선원 의원은 이날 정보위 전체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홍 1차장으로부터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홍 1차장은 관련 내용을 조태용 원장에게 보고했음에도 "얼굴까지 돌리면서 '내일 이야기합시다'가 유일한 지침이었다"며 "'결국은 네가(홍 1차장이) 알아서 하고 책임지라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홍 1차장은 이 메시지에서 "(계엄 직전에 열린) 국무회의에서 반대는커녕 우려만을 표했는데, 이는 비상계엄 동조 또는 방조"라며 "그날 밤 11시 30분 정무직 회의에서 국무회의 참여 사실과 비상계엄 이야기는 입 밖에도 안 냈는데, 그런 상관을 어떻게 믿느냐"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12월 5일 오후 4시쯤 원장에게 집무실로 오라는 지시를 받고 가 보니, '정무직은 다 그러니, 사직을 해 주셨으면 한다'며 대통령 지시인지 물었더니 '그럼 우리 인사를 누가 하겠느냐'며 대통령의 지시가 맞다고 했다"고 덧붙였다고도 전했다.
홍장원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불참해 자리가 비어져 있다. 박종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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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홍 1차장은 "윤 대통령이 국정원에 지시를 했는데 아무도 안 움직여서 저를 경질하라고 했을 것이다. 어제(6일) 이임식을 마치고 나오는데 원장이 호출해서 가 보니 저를 제외한 정무직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며 "조 원장이 갑자기 '정무직은 인사권자 결정인데…' 하고 우물거리더니 '그냥 예전처럼 함께 일하시죠'라고 말했다. '잘린 것이 아닙니까'라고 물었더니 '그러죠 뭐'라는 답변을 들었다"고도 말했다.
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정보위원들은 신성범 정보위원장의 '회의 비공개 전환'에 이의를 표명했지만, 신 위원장이 '의결하면 민주당이 다수에 의해 반대할 것이며, 절대 공개할 수 없단 입장이므로 의결조차 하지 않겠다'며 자리를 떴다"고 현재 정보위가 정회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비상계엄 사태는 소위 45년만에, 그것도 내란죄로서 숨길 수 없는 일"이라며 "특히 홍 1차장이 출석하지 못한 상태에서 비공개로 진행한다는 것은 정보위를 국정원과 방첩수사기관의 대변기관으로 전락시키는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 이성권 의원은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국회법 75조에 따라, 국가안보와 직결된 문제에 대해선 비공개로 할 수 있다는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해서 비공개를 요구했다"며 "제가 알기로는 국정원장 등 조직 수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공개로 전환돼서 회의가 열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조 원장과 홍 1차장에 대해서는 "어제(6일) 두 사람이 함께 있던 자리에서 관련 보도에 대해, 조 원장이 이를 오보라고 이야기했고 홍 차장은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며 "두 사람의 말이 엇갈리는 부분은 있다. 조 원장은 국무회의를 마치고 돌아와서 1·2·3차장과 기획조정실장을 불러 정무직 회의를 열었고, 그 자리에서 계엄령이 선포됐으니 국정원으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검토해야 한다며 의견을 달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조 원장은 오후 11시 30분 국정원이 무엇을 할지에 대해 판단을 해야 하기에 회의를 소집했는데, 전반적으로 대통령의 구체적 지시와 관련된 것을 원장이 접수하지 않았기에 구체적 행동과 관련된 것들을 논의하거나 결의하거나 하는 내용은 없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홍 1차장도 이를 부인하지 않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 1차장은 이후 본인이 조 원장을 찾아가 '대통령에게 지시받았다'는 것은 말하지 않고, '좀 구체적인 지침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질문했는데 조 원장은 '회의 때 별로 나온 것이 없기에 내일 아침에 다시 이야기합시다'라고 종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1차장의 경질과 관련해서는 "홍 1차장은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아서 경질됐다고 말하지만, 조 원장의 이야기로는 지난 4일 오후 홍 1차장이 본인을 찾아와서 '정국이 복잡스럽고 혼란하니 이재명 대표에게 연락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고 조 원장은 '오해를 살 수 있어 안 된다'고 답변했다"고 전하며 "홍 차장도 이를 설명하는 자리에 있었는데 부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원장은 여기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서 5일 오후 3시쯤 윤 대통령에게 전화해 경질해야겠다고 이야기했고, 1시간 뒤인 오후 4시쯤 사직을 요청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즉 홍 1차장 측은 대통령으로부터 방첩사령부를 지원해 정치인을 체포하라는 지시를 직접 받았고, 이를 조 원장에게 보고했지만 묵살됐다고 주장하는 셈이다.
반면 조 원장 측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구체적인 지침을 받지 못했고, 홍 1차장의 경질 자체가 부적절한 발언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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