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사진 대통령실 |
국회가 7일 오후 5시 김건희 여사 특검법 및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나선다. 이런 가운데 탄핵안 표결까지 오게 된 주요 원인이 김 여사에게 있다고 지적하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한국 대통령 영부인이 그 남편의 직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South Korea’s First Lady Looms Over Her Husband’s Embattled Presidency)'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국민들은 김 여사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영향을 미친 막후의 인물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날 기사에서 "윤 대통령은 이전에도 지지율이 높은 편이 아니었지만 2023년 1월 아내의 2200달러 짜리 디올 핸드백 스캔들이 공개되면서 지지율 침체가 가속화되고 이미지가 손상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기존에 '타협하지 않는 검사'로서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지만, 김 여사의 디올백 스캔들에 대한 사과를 거부하면서 그 이미지가 손상되었다는 것이 WSJ의 지적이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새크라멘토 캠퍼스에서 젠더정치를 연구하는 이영임 교수는 WSJ에 "디올백 논란은 윤 대통령의 반대파가 그의 약점을 공격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됐다"며 "아내를 (특검) 조사에서 보호한 것은 윤 대통령이 어떤 종류의 리더인지 확인시켜줬다"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월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체코로 출국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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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야당이 김 여사 특검법을 통과시킬 때 마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사실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영부인 논란 관련 공개 사과를 요구한 사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이 논란에 대해 사과하는 한편 영부인의 공식 활동 중단과 제 2부속실 설치 등을 약속했지만 특검에 대해선 끝내 거부한 사실 등을 거론했다.
WSJ는 이어 최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도 거론하며 "윤 대통령이 정치적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김 여사고,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의 아킬레스건', '마리 앙투아네트'라고 불리고 있다"고 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WSJ 인터뷰에서 "김 여사는 전형적인 영부인이 아니며, 다른 대통령 부인들에 비해 엄청난 양의 조사와 비판에 직면해 왔다"며 "김 여사는 확실히 윤 대통령의 정치 경력에 약점이 되었다"고 짚었다.
웨슬리언 대학교의 조안 조 교수는 WSJ에 "한국 국민들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었을 때를 기억한다. 당시 박 전 대통령에게는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막후 세력이 있었다"며 "한국 국민들은 김 여사가 윤 대통령에게 비슷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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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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