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사태는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를 떠올리게 합니다. 정국은 혼란한데, 미국에선 트럼프가 당선되고 우리 경제를 둘러싼 상황만 놓고 보면 비슷한 점이 참 많은데, 전문가들은 그때보다 지금이 더 어렵다고 경고합니다.
왜 그런지, 공다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2016년 10월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시발점이 된 JTBC 태블릿 보도 이후 코스피는 곤두박질쳤습니다.
일주일 만에 2000선이 붕괴됐고 1950선까지 추락했습니다.
그러다 12월 초 국회가 탄핵안을 가결하자 조금씩 반등하더니 이듬해 3월 헌재의 탄핵 인용 이후 본격적인 상승 국면을 탔습니다.
이번에도 금융시장이 단기적으로는 출렁거리겠지만 길게 볼 땐 결국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기업 실적에 따라 움직일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문제는 8년 전보다 더 비관적인 지금 우리 경제 상황입니다.
당시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우리 경제는 3%대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2017년 국내 반도체 무역수지는 1년 전보다 배로 뛴 데 이어 그 이듬해까지 증가했습니다.
이미 정점을 찍고 내리막을 타기 시작한 현재 반도체 시장과는 상황이 다른 겁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위원 : 그때는 정말 완전히 신기술이 등장한 거였고 지금 AI는 계속 쌓아져 오던 기술이 활용이 더 많이 되고 있다는 정도기 때문에 갑자기 확 늘어난다든지 그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트럼프 당선이란 변수도 8년 전과 똑같지만 지금은 더 위협적입니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에서 오르내렸던 반면, 장기간 이어진 고환율로 이젠 1400원을 훌쩍 웃돌고 있습니다.
여기다 우리 수출품에 고관세를 부과하기라도 하면 우리 기업 실적은 더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규철/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 : (트럼프표 정책이) 1기 때보다는 조금 더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 통상 관련 협상이 중요한데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신경을 써 줬으면…]
건설과 소비 부진으로 우리 내수마저 얼어붙은 상황에서, 우리 경제는 정치 리스크까지 떠안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공영수 / 영상편집 김지우 / 영상디자인 송민지]
공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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