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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정치적 리스크 반영하며 환율 1419원대로 레벨 높여[외환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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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원 오른 1419.85원 마감

정국 불안정성 반영 한때 1430원 턱밑까지 올라

"정국 불안 결론나기 전까지 시장 심리 불안 계속"

[이데일리 장영은]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를 넘나들며 레벨을 높였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국내 정치적 리스크가 높아지자 시장 불안을 반영하며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 모습이다.

이데일리

(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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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15.1원)보다 4.75원 오른 1419.85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 4일(1419.2원) 이후 2년여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9원 오른 1416.0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417.3원) 기준으로는 1.3원 내렸다. 개장 후 1416~1417원대를 등락하던 환율은 오전 10시 30분 이후 급등세를 보이면서 1429.2원까지 올랐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 4일(1429.2원)과 같은 수준이었다.

비상계엄은 해제됐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둘러싸고 정국은 불확실성이 더 커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커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하면서, 여권 내 친한동훈계가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은 불법계엄이 잘못이라고 인정하지도 않는다”며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의 직무를 계속 수행할 경우 이번 비상계엄과 같은 극단적 행동이 재현될 우려가 크다”고 했다.

불확실성에 동요하던 시장 심리는 합동참모본부가 “2차 계엄은 없다”고 단언하면서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환율 급등 당시는 외환 당국의 미세조정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윤 대통령이 탄핵이 되거나 물러나거나 하는 식으로 정치적 리스크가 일단락되기 전까진 계속 이런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지금은 정규장 중이라 외환 당국 개입 등으로 되돌림이 일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야간 장에서 이런 이슈가 터진다면 1450원 선에 근접했을 수 있다”고 봤다.

외국인은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1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코스닥시장에선 355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정규장에서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64억 67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보도된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현재)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 “한국의 수출 중심 경제는 국내 정치적 위기보다 도널드 트럼프의 무역 정책으로 인해 더 큰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계엄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에 대해선 이 총재는 “단기적이고 비교적 미미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의) 신속하고 종합적인 예방조치로 빠르게 금융시장을 진정시키고 안정화 시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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