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계엄군 통합선거인 명부 촬영, 비상식적 행동"
"보수 음모론자 주장했던 부정선거 궤변 떠올라"
"계엄군, 계엄 선언 종료 2분만에 전산실 진입도"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가운데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내부로 계엄군이 진입하자 보좌진들과 충돌하고 있다. 2024.12.04. suncho21@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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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현 정금민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6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당시 부정선거 의혹으로 인해 선거관리위원회에 무장 계엄군을 투입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기본소득당 소속 행안위원들은 이날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당시 선관위 내부 폐쇄회로(CCTV) 장면들을 공개했다.
야당 간사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기괴한 계엄군의 선관위 장악 의도의 단서를 찾을 수 있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의 주장에 따라 치밀하게 기획되고 실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단서들"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박정현 의원은 "선관위에 진입한 계엄군 10명 중 6명은 곧바로 선관위 2층의 전산실로 들어갔다"며 "이들은 권총으로 무장한 상태였으며 선관위 근무 직원에게 신분과 소속 목적을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전산실에 30여분가량 머무르면서 여기저기를 둘러보면서 마치 무엇인가를 찾는 것처럼 행동했고 총 세 차례에 걸쳐 특정 서버 사진을 촬영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계엄군이 선거시 사전투표 명부를 관리하는 시스템인 통합명부시스템 서버 등을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엄군이 대한민국 선거 시스템의 핵심인 통합선거인 명부를 촬영한 것은 누가 보더라도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이다. 이 장면을 보며 오랫동안 극우 보수 음모론자들이 주장했던 22대 총선 부정 선거 궤변을 떠올리는 것은 무리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같은 의심은 전산실 내부를 장시간 둘러보는 계엄군이 계속 누군가의 통화를 하는 장면에서 더욱 굳어진다"며 "이 통화는 계엄군의 선관위 침탈 목적을 입증할 수 있는 중요한 장면이다. 그만큼 반드시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CCTV 공개를 통해 계엄군의 선관위 침탈 시점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약 5분 가량 빨랐다고도 주장했다.
박 의원은 "선관위가 기존 보고했던 계엄군 도착 시간은 선관위 외곽 CCTV에 기반한 22시 33분이었으나, 선관위 내부 CCTV로 확인된 계엄군의 전산실 진입 시각은 22시 31분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산실 진입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대통령 계엄 선언 발표 종료 2분만에 계엄군이 선관위 전산실이 위치한 2층에 진입한 것"이라며 "이는 사실상 대통령의 계엄선언 이전부터 계엄군이 선관위 진입을 준비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그 자체도 충격적이고 또 충격적이지만, 계엄 선언 이전부터 선관위 장악과 서버 침탈이 계획되었다면 이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악의 민주주의 파괴 시도"라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gain@newsis.com, happy726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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