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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부산시, 통합LCC 본사 유치 추진…'독립법인' 플랜B도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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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매각 대신 독립된 법인, 대한항공 자회사 형태로 유지도 검토

일부 시민단체는 '껍데기 본사' 우려…"에어부산 분리매각 해야" 주장

뉴시스

[부산=뉴시스]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에어부산 본사 사옥.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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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부산시가 지역 거점항공사 존치 방법으로 기존 에어부산 분리매각 대신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부산 본사 유치를 추진한다.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이같은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4일 시청 7층 미래혁신부시장실에서 '지역 거점 항공사 존치를 위한 총괄 TF' 회의를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해외 14개국 기업결합 승인 마무리 단계에서 지역거점항공사 존치방안에 대한 각계 입장과 의견을 듣고자 마련됐다.

김광회 시 미래혁신부시장의 주재로, 에어부산 지역주주, 김재운 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 시민단체 대표(박인호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상임의장, 박재율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 상임대표),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자리에서 김광회 시 미래혁신부시장은 "지역 거점항공사 존치에 대한 지역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그간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한 우리시는 대통령실, 국토부, 산업은행 등 관계기관에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며 "현시점부터는 우리시 측의 합의된 의견을 가지고 대한항공에 입장과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대한항공에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 혹은 에어부산 독립법인을 대한항공과 산업은행 측에 부산에 두는 방안을 요구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간 내에 부산시장과 대한항공 회장 간의 회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합 LCC는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를 중심으로 아시아나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통합해 출범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통합 LCC 본사 유치를 통해 남부권 거점 항공사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산업은행과 국토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을 발표 할 당시 통합 LCC 본사는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세컨더리 허브(Secondary HUB)'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이 현실화될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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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지난 4일 부산시청 7층 미래혁신부시장실에서 열린 '지역 거점 항공사 존치 총괄 TF 긴급회의'. (사진=부산시 제공) 2024.12.06.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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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지난 2022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통합 LCC는 진에어 브랜드로 운영하며, 허브는 인천국제공항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부산시는 플랜B로 에어부산을 진에어와 동등한 자회사로 두는 '독립법인' 형태를 제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에 사회공헌 차원의 지역 살리기 명분도 만들어주고, 현재 에어부산 체제와 비슷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어부산의 분리매각 운동을 주도했던 이지후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상임대표는 부산시의 이같은 결정에 반발했다.

이 상임대표는 "에어부산은 지난 2007년 부산시와 부산상공계가 손잡고 만들고 부산시민들이 키운 부산 회사"라면서 "통합 LCC 본사가 부산에 온다고 한들, 지금과 같이 에어부산처럼 부산을 중심으로 운영하지 않을 것이고 지역에서의 고용창출도 미비한 '껍데기 본사'가 부산에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대안으로 제시한 에어부산 독립법인 형태도 그냥 단순히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을 대한항공에 넘기는 것이 아니라 부산시나 부산상공계 지분을 높여 실질적인 지역 지배력을 높여야 한다"며 "하지만 대한항공이 이를 받아들일 리 만무하기 때문에 반드시 에어부산이 분리매각을 해 완전한 지역의 거점항공사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에어부산은 지난 2007년에 설립됐으며, 부산시와 부산상공계를 중심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참여했다. 부산시와 부산상공계는 에어부산 지분 약 16%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은 41%다.

에어부산은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이 매출액 7578억원, 영업이익 1265억원, 당기순이익 60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연말까지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어부산 임직원의 70%가 부산, 울산, 경남 출신으로 지역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김해공항으로 입국한 전체 일본인 관광객의 약 47%, 전체 중국인 관광객의 약 35%, 전체 대만인 관광객의 약 36%가 에어부산을 이용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h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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