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규모 보조금 확정…소·부·장 최초
박원철 SKC 사장 앱솔릭스 대표 겸직 맡아
내년 본격 상용화…SKC 실적 반등 이끈다
[서울=뉴시스]SKC 미국 자회사 앱솔릭스의 반도체용 유리 기판. (사진=SKC) 2024.09.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로 동박 사업 부진을 겪고 있는 SKC가 반도체용 글라스 기판에서 돌파구를 마련한다.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대규모 보조금을 받기로 확정된 가운데, 박원철 SKC 사장에 글라스 기판 투자사 앱솔릭스 대표까지 맡기면서 중요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용 글라스 기판을 제조하는 앱솔릭스에 반도체지원법(칩스법)에 따른 생산 보조금(7500만 달러(약 1000억원)을 지급한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 5월 예비 거래각서(PMT) 체결 이후 현지 실사를 거쳐 이뤄졌다. SKC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중 처음으로 반도체법에 따른 생산 보조금을 받게 됐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64억 달러(약 9조1000억원), 4억5000만 달러(약 6400억원을 받기로 PMT를 맺었지만 아직 최종 계약은 맺지 못했다.
이번 보조금은 앱솔릭스가 완공한 첫 번째 미국 내 글라스 기판 양산 공장에 대한 보조금이다. 앱솔릭스는 올 초 미국 조지아주 코빙턴시에 3억달러를 투자해 세계 최초의 글라스 기판 생산 시설을 마련했다. 해당 공장은 연산 1만2000㎡ 규모로 향후 7만2000㎡ 규모 이상의 2공장 건설도 추진할 계획이다.
앱솔릭스는 SKC가 고성능 컴퓨팅용 반도체 글라스 기판 사업을 위해 2021년 설립한 자회사다. 이 사업에 대한 중요도는 SKC가 단행한 인사에서도 나타난다. 전날 SKC는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박원철 SKC 사장에게 앱솔릭스 대표 겸직을 맡겼다.
다만 글라스 기판은 아직 상용화 전 개발 단계로 앱솔릭스의 경우 현재 고객사를 상대로 시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연내 고객사 테스트를 통과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상용화가 목표다. 박 사장에게 앱솔릭스 대표를 맡긴 것 역시 유리기판 조기 상업화 진두지휘를 위한 인사로 분석된다.
당초 SKC의 주력사업이었던 동박 사업은 전기차 캐즘으로 장기 불황을 겪고 있다. 동박 사업 자회사인 SK넥실리스의 부진으로 SKC는 올해 3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3분기 말 기준 SK넥실리스의 가동률은 32.5%로 ▲2022년 88.1% ▲지난해 54.7%에서 급감 중이다.
반면 글라스 기판은 관련 업계에서 '꿈의 기판'으로 불릴 정도로 전망이 밝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글라스 기판 시장 규모는 2028년 11조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앱솔릭스의 내년 상용화 계획이 순항할 경우 SKC의 실적 반등을 이끌 핵심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앱솔릭스를 찾아 글라스 기판 양산 공장을 둘러보고, 사업 현황에 대해 보고 받는 등 글라스 기판에 대해 "반도체 제조의 게임 체인저"라고 짚은 바 있다.
SKC는 "(이번 인사는) 신사업 추진력을 높이기 위한 경영진 전진배치"라며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본격적인 반등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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