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 우리가 내치자는 것"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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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6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 "상황이 불리해지면 재빨리 손절매해버리는 것이 '한동훈식' 정치라면 저는 우리 당원 및 보수우파와 함께 단호히 배격하겠다"고 일갈했다.
한 대표가 거대야당이 추진하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에 찬성한다고 밝히자, 강력 반발한 것이다.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냈던 김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이런 식이라면 우리당이 불리해지면 한동훈 대표는 우리 당도 버릴 것 아닌가"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한 대표가 오늘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탄핵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순간 귀를 의심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이야기가 아닌지 헷갈릴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 탄핵이 어린아이 손바닥 뒤집듯 할 수 있는 가벼운 사안이 아님을 지적한 김 의원은 "한 대표는 오늘의 발표 이전에 의원총회에서 어떤 의견도 구하지 않았다"면서 "당론을 정할 때는 대표와 상의하라"며 외치더니, 정작 이 엄청난 결정을 내릴 때는 당헌당규를 위반한 채 자신 혼자 처신한 것이다. 제왕적 대표인가"라고 따졌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국가분열과 혼란을 겪었음을 언급한 김 의원은 "이번에도 우리 손으로 만든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탄핵한다면, 다음 번에 또다시 우리에게 표를 달라고 국민에게 말조차 할 수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의 계엄에 대해 "명백히 잘못된 조치였다"면서 "계엄과정에서의 위법성과 국민께 피해를 드린 점은 있는 그대로 철저히 수사하고, 책임질 사람은 반드시 책임지게 해야 한다. 대통령도 국민들께 자신의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해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그렇다고 해서 또 다시 대통령 탄핵에 우리 당이 앞장서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면서 "우리 당이 탄핵에 앞장서는 것은 국민 앞에 또 다른 무책임이고 보수 궤멸을 우리 손으로 앞당기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을 22년 가까이 지켜온 당원의 한사람으로서,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지낸 당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우리가 국민께 뽑아달라 읍소한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내치자는 주장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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