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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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선포 직전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계엄) 안건을 모르고 갔다. 국민께 송구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계엄 사태 이후 내놓은 첫 입장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업무점검회의를 주재한 뒤 취재진과 만나 비상계엄을 논의한 국무회의에서 의견을 냈냐는 질문에 "저는 (계엄) 안건을 뭔지 모르고 갔고 그 자리에서 인지하고 나서 경험도 없고 당황스럽고 아주 깊이 우려가 됐다"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계엄 선포 당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울산에서 중앙지방정책협의회를 진행 중이었다. 이후 대통령실로부터 연락을 받고 밤 9시 30분쯤 비행장에 내려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당시 국무회의에 참석한 장관으로서 국민께 사과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당연히 국무위원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송구스럽다"라며 "국민과 똑같이 안타깝고 심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의에서 분위기가 어땠냐는 질문에 "너무 혼란스러운 상황이서 잘 기억이 안 난다"라며 "(계엄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가 됐고 동의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또 당시 회의 내용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찬반 얘기가 나오는데 찬성이냐, 반대냐 이런 자리가 아니었다"라며 "찬반 의견을 듣는 자리가 아니었다"라고 강조했다. 회의 절차에 대해 "의결을 하는 자리가 아니었다"라며 "(당시) 농식품부 장관이 뭐라고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송 장관은 '국무회의'라는 걸 인지했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이어 계엄을 논의하는 국무회의였다면 참석했겠나라는 질문에 "참석하지 않는다. 그 이야기를 듣고 누가 참석하고 싶겠나"라고 답했다. 또 회의에서 일방적으로 듣기만 했냐는 질문에 "그건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라며 구체적인 회의 내용에 대해서는 즉답을 회피했다.
이어 회의 도착시간과 안건을 사전에 인지했냐는 질문에 송 장관은 "밤 10시 10분 정도(에 도착했다)"라며 "저는 중간에 들어갔기 때문에 다른 참석자의 상황을 제가 대변을 하거나 설명을 드리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2차 계엄 선포에 대해서는 "당연히 그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당연히 반대라며 혹시 그런 게 생긴다면 참석하지도 않을 것이라"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인터뷰 말미에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사태 벌어진 게 송구스럽고 안타깝고 그건 말할 나위 없다"라며 "국민 일상이 빨리 회복되고 불안하시지 않도록 공무원들이 할 수 있는 우리의 소임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송병철 기자(songbc@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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