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불확실성 이어 국내 정치 리스크 등 대내외 시장 변화 부담
글로벌發 한국 경제 하락 우려·내수 부진 장기화 예상에 '암울'
윤석열 대통령이 간밤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회에 막혀 계엄을 해제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개장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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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이 탄핵 리스크로 이어지면서 환율 불확실성과 대내외 시장 변화, 내수 침체 심화 등으로 유통업계 전반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황 부진 속 3분기 실적에서 웃지 못했던 업체들은 연말 특수로 반등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치 리스크가 산업 전반으로 퍼지며 유통업계는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4분기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실제로 계엄 사태 후 환율 상승과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기업들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0원 오른 1415.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빠르게 치솟으며 장 중 한때 1446원을 돌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5일(1488.0원) 이후 15년 8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가는 연일 하락세다. 5일 기준 롯데쇼핑(023530)(-1.23%), 신세계(004170)(-1.81%), CJ(001040)(-2.15%), 농심(004370)(-0.87%), CJ제일제당(097950)(-3.11%), 오뚜기(007310)(-1.61%) 등 줄줄이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특히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내수 중심의 기업과 원재료 수입 비중이 큰 기업들의 부담이 예상된다. 오뚜기 측은 "가장 먼저 환율 관리와 수급 부서를 중심으로 점검 회의를 진행했다"면서 "환율 상승 여파와 원재료 이슈 대응 등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주요 유통업체들 상황도 마찬가지다. 롯데를 비롯해 신세계, CJ 등 주요 기업들은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른 여파와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주요 임원들을 중심으로 점검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그룹 전략실 주재로 각 사 관련 부서장 긴급회의를 진행했으며 롯데와 CJ 역시 계열사별 리스크 점검과 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에 나섰다.
A 그룹 관계자는 "유통업계 특성상 정치 리스크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국가적인 큰 이슈에 따른 기업활동 위축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K브랜드 이미지 하락에 따른 해외사업에 미칠 파장은 장기적인 관점이겠지만 환율 상승과 주가 하락 등은 즉각적으로 당면한 문제"라고 짚었다.
B 업체 관계자 역시 "주요 그룹사는 미국발 불확실성(트럼프 2기 출범)에 대응해야 하는 부담도 큰 상황인데 국내 정치 이슈로 인한 '금리 변수' 역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번 주 탄핵 리스크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 대응을 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내수 부진에 따른 경기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내외 정치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내년도 상반기까지 힘든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소비는 미래에 자산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심리가 크게 작동하는데, 주가 등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면서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겨울옷이 전시된 쇼윈도 앞으로 가벼운 옷차림의 관광객들이 오가고 있다. 2024.12.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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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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