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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비상계엄 사태’의 후폭풍으로 이어지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대비 추가 상승하며 1417원대에서 마감했다.
정치적 변동성 확대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심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 등에서 추가적으로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 나가는 현상이 현실화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전 2시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주간거래 종가(오전 9시~오후 3시 30분) 대비 7.20원 오른 1,417.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주간 거래 종가 1,415.10원과 비교하면 2.20원 더 올랐다.
유럽장에서 정규장 대비 상승폭을 줄이던 달러-원 환율은 뉴욕장 들어 다시 레벨을 높였다.
이날 달러인덱스 자체는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탄핵 정국 불안감에 원화를 피하려는 심리가 달러 약세를 웃돌았다.
야권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 본회의에 보고한 가운데 표결이 예정된 주말까지 달러-원 환율은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가 예상치를 웃돌며 1만명 가까이 증가했으나 원/달러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한 은행 딜러는 “거래량이 줄었는데 탄핵 정국은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원 환율은 현재로선 미국 지표도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는 상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야간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0.203엔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5700달러에서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65위안이었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2.49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94.85원에 거래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장중 고점은 1,419.20원이었고, 저가는 1,412.00원으로 나타났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6억3200만달러였다.
한편, 원화 가치 약화에 따른 강(强)달러 현상이 강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강도 역시 더 약화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선 나온다. 일반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높아지면 외국인 투자자로선 환차손 등의 이유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게 된다.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원/달러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22.15포인트(0.90%) 내린 2,441.85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7.45 포인트(0.3%) 오른 2,471로 출발했으나 이내 내림세로 전환, 점차 낙폭을 키웠다. 장중 1% 넘게 떨어져 2,440선을 내주기도 했다. 이날 코스닥 종가는 전장 대비 6.21 포인트(0.92%) 내린 670.94로 장을 마감했다. 변동성이 심해진 원/달러 환율은 5.0원 오른 1,415.1원을 기록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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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일 이틀 간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총 8441억원(코스피 8070억원, 코스닥 371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4일 4212억원어치 주식을 팔며 국내 증시에서 떠나간 외국인 투자자는, 전날에도 4218억원 상당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큰손’ 외국인이 떠난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의 시가총액도 비상계엄 후 이틀 만에 47조489억원(코스피 46조9557억원, 코스닥 932억원)이나 증발했다. 특히, 코스피 시총 규모는 비상계엄 사태 발발 전인 지난 3일 종가 기준 2046조2610억원에서 5일 종가 기준 1999조3053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14거래일 만에 다시 2000조원 아래로 내려앉은 셈이다.
이번 계엄 사태에 대한 해외 충격이 예상보다 크다는 점도 향후 이어질 탄핵 정국에서 불거질 추가적인 국내 정치적 불안에 외국인 투자자의 투심이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설명도 있다.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에 중장기적으로 큰 충격을 주지 않고, 해외 투자자들이 급격히 한국 시장에서 등을 돌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단기 수습’을 꼽는다.
박석길 JP모건 본부장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시절과 비교했을 때 지금 내수가 약하고 재정정책 집행의 여지가 적다”면서 “사태가 장기화하면 경제 타격이나 신인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도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에 따른 한국 경제 영향이 제한적이며, 경기침체 진입 우려도 과도하다는 설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경기침체 진입 가능성에 관한 질의에 “너무 과도한 우려”라며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국제기구나 한국은행의 내년도 성장 전망은 올해보다는 다소 낮아지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이거나 잠재성장률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에 따른 한국 경제 및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 부총리는 “최근 비상계엄 조치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신속히 해제됐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잘 작동하고 있고 그 결과로 시장 안정성을 찾아가고 있다”며 “앞으로 만약에 불확실성이 커지더라도 시장과 관련된 지침이 작동을 하고 그에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이 공동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제한없이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또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외국인 투자자들은 경제 외적인 요소보다는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따라 투자심리에 영향을 받는다”라며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사태의 영향이 제한적인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경제의 펀더멘털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것이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에 더 투자하도록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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