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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세계 속의 북한

'우크라 韓용병' 자처 남성 "북한군, 김정은 노예 되지 말라"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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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3일(현지시간) 친우크라이나 국제시민단체 ‘인폼네이팜’은 우크라이나 의용군으로 참전했다고 주장한 한국인 남성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향해 항복을 촉구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 인폼네이팜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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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국인 남성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향해 “자유를 위해 항복하라”고 촉구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러시아군 활동을 감시하는 친우크라이나 국제시민단체 ‘인폼네이팜’은 지난 3일(현지시간) 한국말을 유창하게 쓰는 남성이 등장하는 1분40초 분량의 영상을 텔레그램 채널에 공개했다.

남성은 황토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 일부를 가린 채 카메라를 정면으로 보며 발언했다. 이 남성은 자신이 ‘남한에서 온 한국인’이며 자발적으로 우크라이나군에 입대해 3년째 러시아를 상대로 참전 중이라고 소개했다.

남성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그의 일가 그리고 일부 부유층 일가들은 지금도 사치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며 “보통의 북한 인민들은 추위와 굶주림에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파병된 북한군)은 그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희생되고 있을 뿐”이라며 “여러분은 두려움과 추위·굶주림 속에 살 이유가 전혀 없다”고 했다.

남성은 “여러분은 여러분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낼 자유와 권리가 있다”며 북한군에게 항복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을 보면 무기를 버리고 손을 들어 항복 의사를 표하라”라며 “우리는 여러분을 해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러분께 음식과 집·돈·직업을 드릴 것”이라며 “여러분의 희망에 따라 다른 나라로 망명의 기회를 드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군을 향해 “스스로 김정은의 노예가 되지 말라”라며 “스스로 여러분의 자유를 위해 해방의 길을 선택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중앙일보

지난달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언론인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훈련받는 북한군의 모습이라며 짧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사진 텔레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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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이 남성이 서울 지역의 말투를 쓴다고 보도했다. 영상은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군용차량인 험비(HMMWV) 앞에서 촬영됐는데 이 차량은 우크라이나군이 운용하는 장비라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남성의 이름 등 신상에 대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아 이 남성이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용병인지 확인되지는 않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한국인 15명이 전투에 참여했고 이 중 5명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우리 당국은 이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거나 한국인 용병 규모를 공개한 적은 없다.

한국에서는 우크라이나 의용군 활동이 법적 처벌 대상이 된 사례가 있다. 해군특수전전단 대위 출신인 이근씨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3월 출국해 우크라이나의 외국인 부대 ‘국토방위군 국제여단’에서 활동한 후 귀국해 여권법 위반으로 기소됐다. 그는 지난해 8월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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