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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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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만난 최상목, 금리인하 선그은 이창용…‘계엄 쇼크’ 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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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외환 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경제 수장들이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경제 소방수’로서 공식 발언이나 주요 외신 인터뷰 등을 통해 한국의 대외신인도 하락을 적극적으로 방어하겠다는 방침이다.

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피에르 올리비에 구린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만나 “한국 경제 시스템은 안정적이고 회복력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경제 시스템은 통상적인 상황으로 돌아왔다”며 “주식과 환율도 안정을 찾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구린샤 수석은 한국은행이 개최하는 동남아중앙은행기구(SEACEN) 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방한 중이다.

최 부총리는 “한국 경제는 위기관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며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가) 경제적 불확실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IMF 측은 “한국 경제는 강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가졌다”는 기존 평가를 재확인했다.

최 부총리는 전날에도 IMF 총재를 비롯한 세계 각국 재무장관, 글로벌 신용평가회사·금융회사·투자자를 대상으로 비상계엄 선포·해제 이후의 한국 상황을 설명하는 긴급 서한을 발송했다. 최 부총리는 서한에서 “한국의 정치·경제를 포함한 모든 국가 시스템은 종전과 다름없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며 “비경제적 요인에 따라 발생한 혼란은 건전한 경제 시스템에 의해 효과적으로 통제되고 있다”고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5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 경제 상황에 대해 “계엄 사태가 6시간 만에 해제됐고 (정부와 한은이) 유동성 공급 등 안전장치를 충분히 발표하면서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안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화가치와 주가 하락세에 대해선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새로운 충격이 없는 한 다시 계엄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대외신인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일각의 우려에도 적극 반박했다. 이 총재는 “‘룰 베이스(법치주의)’대로 계엄 해제 프로세스가 처리됐다는 점에서 한국의 민주주의 성숙을 보이는 기회이기도 했다”며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좋고, 어찌 보면 순수하게 정치적인 이유로 계엄을 한 것이기 때문에 향후 큰 충돌이 없는 한 신인도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계엄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현재로선 없다고 일축했다. 이 총재는 “현재 경제 전망이나 금리 경로를 바꿀 단계는 아니다”며 “전망이 그대로이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한국 시장에 대한 신중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날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계엄 선포와 철회 이후 한국 주식시장 인사이트’ 보고서를 발간하고 “탄핵 표결까지 시장 변동성이 계속 커질 가능성이 높고, 국내 정책 불확실성과 거시경제 상황이 모두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국제 신평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킴엥 탄 전무는 전날 “비상계엄이 몇 시간 만에 해제됐고 한국의 제도적 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향후 투자자의 투자 결정에 부정적 여파를 미칠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한국의 신용등급(AA)을 바꿀 실질적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했다.

김경희 기자, 세종=임성빈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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