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윤 대통령의 무모한 결정은 한국을 수 십 년 만에 최악의 헌법적 위기에 빠뜨렸다"면서 "그는 한국의 국제적 지위와 힘들게 이룬 민주주의적 진보를 위험에 빠뜨린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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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체는 "의원들은 정당하게 탄핵안을 제출했으며 이번 주 후반에 표결에 부쳐질 것"이라면서 "윤 대통령의 입장은 방어될 수 없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의 계엄령 실험은 다행히 단명했지만 이 사건은 한국의 민주주의 기록에 오래 남을 오점이 될 것"이라면서 "국민들과 각 기관의 대응은 한국 민주주의가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시험의 순간은 한국이 그 기초 위에 더욱 견고한 건물을 짓는 데 필요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윤 대통령은 사임하거나 탄핵돼야 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 매체는 "자유민주주의가 이토록 노골적인 쿠데타 시도로 고통받는 것은 충격적일 뿐 아니라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그는(윤 대통령) 어떤 직책에도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즉시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스스로 사임하지 않는다면 이미 시작된 탄핵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 중 하나라고 했다. 한국이 부유하고 자유로우며 세계 민주주의 연합의 핵심 구성원이라고 했다.
미국과 조약을 맺은 동맹국이며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1950년대부터 공산주의 침략에 맞서 굳건히 싸운 나라라는 것이다. 또한 인공지능(AI)과 팝 음악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매체는 한국이 안도의 한숨을 쉬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제도는 회복력이 있는 것을 입증됐지만 정치는 여전히 양극화돼 있고, 한국이 펼칠 다음 장은 새로운 도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윤 대통령은 끔찍한 잘못에도 불구하고 친미주의자였다"면서 "만약 다음에 열린민주당 출신의 대통령이 나온다면 한국은 중국에 더 기울어질 것이고 북한에 대해 덜 강경한 견해를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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