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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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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韓용병, 북한군에 항복 촉구... “돈·집·직업·망명기회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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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3년째 우크라이나군 용병으로 참전했다고 주장한 한국인 남성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향해 항복을 촉구하는 모습. /텔레그램 'informnapa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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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우크라이나군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국인 남성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향해 항복을 촉구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포스트 등에 따르면, 친우크라이나 국제시민단체 ‘인폼네이팜(informnapalm)’은 지난 3일(현지 시각)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이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는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한 남성이 등장했다. 남성은 황토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카메라를 정면으로 보며 발언을 이어갔다.

이 남성은 1분 40초 분량의 영상에서 자신을 ‘남한 출신 한국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저는 자의로 우크라이나군에 입대해 3년째 우크라이나를 위해 러시아를 상대로 참전 중”이라며 “김정은과 그 일가, 일부 부유층은 지금도 사치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보통의 북한 인민들은 추위와 굶주림에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은 그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희생되고 있을 뿐”이라며 “여러분은 두려움과 추위, 굶주림 속에 살 이유가 전혀 없다. 여러분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낼 자유와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남성은 북한군에게 구체적인 항복 방법도 제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을 발견하면 무기를 버리고 손을 들어 항복의 의사를 표하라”며 “우린 여러분을 해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린 여러분에게 음식과 집, 돈, 그리고 직업을 드릴 것”이라며 “여러분의 희망에 따라 다른 나라로 망명의 기회를 드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군을 향해 “스스로 김정은의 노예가 되지 말라. 여러분의 자유를 위해 해방의 길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이 남성이 서울 지역의 말투를 쓴다고 보도했다. 영상은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포탑이 장착된 험비(HMMWV) 앞에서 촬영됐는데, 이 차량은 우크라이나군이 운용하는 장비라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그가 실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용병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15명의 한국인이 우크라이나 측에서 전투에 참여했으며 이 중 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이러한 수치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우크라이나 의용군 활동이 법적 처벌 대상이 된 사례가 있다. 해군특수전전단 대위 출신인 이근 씨는 2022년 3월 우크라이나로 출국해 ‘국토방위군 국제여단’에서 활동한 후 귀국해 여권법 위반으로 기소됐다. 그는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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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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