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본부는 '계엄사 수뇌부' 태운 버스 서울로 보내
[앵커]
수상한 정황은 또 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국회에서 계엄 해제안이 의결됐는데도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실을 떠나 합참 지하에 있는 지휘통제실 이른바 '벙커'로 이동해 김용현 전 장관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국회 의결 뒤에 계엄사 수뇌부를 태운 버스 역시 서울을 향해 출발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김민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일 오전 1시 우원식 국회의장은 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했습니다.
그로부터 약 30분 뒤.
윤석열 대통령이 합동참모본부 지하 3층 지휘통제실을 찾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통령실에서 지하 통로를 통해 바로 옆 건물에 있는 합참본부로 이동한 겁니다.
지하 4층에는 계엄사령부 상황실이 있습니다.
계엄법에 따르면 국회가 계엄의 해제를 요구하면 대통령은 지체없이 계엄을 해제하고 이를 공고해야합니다.
이를 위해 곧바로 국무회의를 소집해야 합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대통령실을 떠나 김 전 장관을 만난 겁니다.
[박안수/육군참모총장 (전 계엄사령관) : {대통령 뭐라고 했습니까 지통실에서.} 그 부분 제가 정확히 말씀드릴 수 없는 부분입니다. {대통령 있었죠?} 계속 안 계셨습니다. {계속은 있지 않았지만 있었죠?} 네, 방문하신 적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사실관계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시각 계룡대 육군본부에서도 이상한 움직임이 확인됐습니다.
계엄사 수뇌부로 임명된 인물 수명이 탄 버스가 서울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국회에서 계엄해제안이 의결된 이후였는데 서울 계엄사 상황실을 향해 이동을 시작한 겁니다.
당시 이들은 버스에 탑승하기 전 계엄사에서 어떤 직책을 맡게 될 지 설명을 들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계엄령에 따른 이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버스 이동은 계엄 해제 결의가 이뤄지기 전에 내려진 명령에 따라 움직인 것"이라면서 "서울까지 도착하진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유규열 / 영상편집 김영선 / 영상디자인 강아람]
김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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