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비상계엄 선포 경과 및 병력동원 관련 현안질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 김선호 국방부 차관. 전민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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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 후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사령부 상황실’이 설치된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5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한 박 총장은 ‘윤 대통령이 지휘통제실을 방문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 질문에 “시간은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다. (4일 오전) 1시는 조금 넘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 28분께 담화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4일 오전 1시를 조금 넘은 시각에는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다.
계엄 때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김선호 국방부 차관(장관 직무대행)은 “대통령이 지휘통제실의 별도 룸(방)으로 가셨다”고 말했다. 자신은 그 방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했다. 박 총장은 “방에 김 전 장관과 같이 들어갔다”면서도 “(대통령이나 장관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질의에서 언급된 지휘통제실은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이다. 국방부와 합참이 공동으로 쓰는 청사에 있고, 대통령실(옛 국방부 청사)과 인접했다. 합참 고유의 업무에 원래 계엄이 포함되기 때문에 지휘통제실에는 ‘계엄상황실’이 상시 설치돼 있다.
계엄상황실은 평소 통신설비 등이 연결돼 있지 않으며, 이에 따라 박 총장은 별도로 계엄사령부용 상황실을 지휘통제실에 마련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현 전 장관은 지휘통제실과 다른 공간인 ‘합참 전투통제실’에 머무르면서 계엄군 운용을 실질적으로 지휘했다.
앞서 박 총장은 “(3일) 20시에서 21시 사이에 (대통령이) 방문했잖아요?”라는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네. 지휘통제실에 오셨다”고 말했는데, 계엄 선포 전인 이 시간에는 박 총장도 지휘통제실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져 착오로 답했을 가능성이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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