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6 (목)

이슈 오늘의 사건·사고

일가족 9명 데리고 탈북했는데…1년 7개월 만에 사고로 숨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탈북민 김이혁 씨, 잠수 사고로 사망

“항해사가 꿈” 밝혔으나 충격 비보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일가족 9명과 함께 귀순했던 탈북민 김이혁 씨가 뜻하지 않은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데일리

탈북민 김이혁 씨. 사진=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캡처


5일 유튜브 채널 ‘이철은NK TV’는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김 씨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해당 채널 운영자인 이철은 씨는 “네덜란드에서 뜻밖의 비보를 듣고 슬픔에 잠겨 이렇게 글을 올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23년 가족과 함께 목숨 걸고 서해 해상으로 배를 타고 탈북한 김 씨가 어제 뜻하지 않은 잠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슬픈 소식을 알려드린다”라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해 5월, 가족 9명과 함께 목선을 타고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넘어 탈북했다. 김 씨 일가족은 그해 12월 BBC 코리아와 인터뷰를 통해 탈북 과정을 전했다.

그는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해 “딸이 여섯 살 때부터 북한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의 가족 외에도 형수님, 장모님, 어머니, 처남까지 가족 모두를 설득해 세 차례의 시도 끝에 탈북에 성공했던 사연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그는 이후 여러 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실상을 알리며, 억압받는 삶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은 소회를 밝혔다. 특히 그는 “한국은 내가 이룰 수 있는 꿈이 있는 곳”이라며 항해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전하기도 했다.

김 씨는 탈북 후 북한 정권의 부조리와 김정은 체제의 문제점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이 씨는 고인을 기리며 “억압받고 천대받던 북한 땅을 떠나 자유로운 대한민국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날만 남았던 김이혁 님의 비보에 가슴이 메인다”며 “가시는 길이 억압과 착취 없는 행복한 길이 되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