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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당국 거센 공세로부터 한 숨 돌릴 수 있을까… 금융권, 계엄·탄핵 정국속 '예의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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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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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비상 계엄은 해제됐지만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6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 등 정국은 급속하게 얼어붙고 있다. 이번 계엄 사태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금융권도 정국의 변화를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4일, 국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와 은행들은 새벽부터 지주 회장 및 은행장 주재로 계엄 사태 대응을 위한 비상회의를 소집하는 등 정국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손태승 전임 회장 부당대출 건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고강도 검사를 받고 있는 우리금융이 탄핵 정국이 본격화될 경우 당국의 강력한 압박에서 어느정도 한 숨 돌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1월 중순 마무리될 예정이었던 정기검사를 3차례나 연장하며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 대한 고강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분석의 배경에는 이처럼 우리금융을 강하게 압박해왔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거취(?)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금융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기때문이다.

실제로 전날 비상계엄 상황이 해소된 이후, 한덕수 총리에게 국무위원 전원이 일괄 사의를 표명하는 등 공직 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큰 폭의 쇄신 개각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앞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큰 신임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 이복현 원장도 정권 후반기부터는 다른 중책을 맡게될 것이란 전망이 컷었는데, 결국 이번 계엄 사태를 계기로 그 시점이 임박해졌다는 해석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로선 시나리오에 불과하지만, 이복현 금감원장 시대가 종료될 경우 우리금융의 입장에선 어찌됐든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즉 우리금융은 내부통제에 대한 문제 뿐만 아니라 보험·증권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확대를 위한 M&A(인수합병) 마무리 등 금융 당국과 풀어야할 규제 리스크가 적지않은 상황인데, 가급적 기존과는 다른 분위기로 전환되는 상황을 원한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그간 이복현 원장이 우리금융에 매우 강경하다는 인상을 주었기때문에 우리금융으로선 특히나 이번 비상계엄 사태와 그로 이어지고 있는 정국 변화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안의 약간씩 다르지만 금감원의 고강도 검사는 우리금융 뿐만 아니라 KB금융, 농협금융도 예외가 아니었다.

앞서 지난 8월, 금감원은 약 6주 동안 KB금융과 국민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돌입한 바 있다. 약 30여 명의 검사인력이 투입됐으며, 3년 만에 정기검사를 실시한 것이다.

당시 국민은행은 안양과 대구 등지에서 총 3건의 업무상 배임 사고가 발생해 내부통제에 실패했다는 시장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또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의 중심에 섰던 만큼, 금감원이 이 점을 집중적으로 검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10월 중순에 끝났어야 할 정기검사는 한 차례 더 연장돼 11월 1일에서야 종료됐다. 국정감사 당시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뱅크(구 부코핀 은행)의 투자 손실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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