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카타르 총리와 각각 회동…하마스 억류 인질 가족도 만나
이스라엘-하마스 중재 노력 중단했던 카타르, 역할 재개한 듯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그가 중동 특사로 발탁한 스티브 위트코프 [로이터 연합뉴스] |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하마스 인질 석방과 가자 휴전을 취임 전에 성사시키기 위한 행동에 들어간 정황이 포착됐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중동 특사로 발탁한 스티븐 위트코프가 지난 달 하순 이스라엘과 카타르를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와 각각 회동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골프 친구인 위트코프 특사는 부동산 사업가로, 외교 분야에서의 별다른 경험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소식통은 위트코프 특사가 지난달 22일 도하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총리와 만났다면서 "양측은 트럼프 행정부가 취임하면 가자지구와 역내 안정과 같은 다른 현안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에 가자 휴전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위트코프 특사와 셰이크 무함마드 총리의 이번 회동은 지난 달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 의지 부족을 지적하면서 양측을 중재하려는 노력을 중단한다고 밝혔던 카타르가 핵심 중재자로서의 역할에 복귀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또한 하마스측 협상 담당자들도 곧 이스라엘과의 휴전을 위한 추가 협상을 위해 카타르 수도 도하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예루살렘에 붙어 있는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들의 사진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
위트코프 특사는 카타르 총리를 만난 다음날에는 이스라엘에서 네타냐후 총리와도 회동했다.
그는 이스라엘 방문 기간에 하마스에 억류돼 있는 이스라엘 인질들의 가족과도 만나 "취임 전 (인질 석방 및 휴전 합의 달성을 위한) 트럼프 당선인 측의 중재 노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이스라엘의 한 당국자가 로이터에 밝혔다.
셰이크 무함마드 카타르 총리는 위트코프 특사와의 회동 직후인 지난달 24일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 이스라엘 해외 담당 정보기관 모사드의 데이비드 바르네아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바르네아는 가자 전쟁 발발 이래 카타르와의 협의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앞선 소식통은 또한 "조만간 아마도 도하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간접적인 후속 대화를 개최하려는 계획도 존재한다"면서 "다만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타르와 이스라엘 당국은 위트코트 특사와의 회동과 관련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위트코프 특사의 중동행은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20일 취임 전에 14개월을 넘긴 가자 전쟁에 마침표를 찍고, 하마스에 여전히 붙잡혀 있는 인질을 석방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일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대통령 취임식날인)2025년 1월 20일 이전까지 인질들이 석방되지 않는다면 중동 지역과 인류에 반(反)하는 만행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큰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으며 하마스에 인질 석방을 압박하는 등 취임 전 가자 전쟁을 해결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한편, 앞선 소식통은 위트코프 특사가 지난 달 네타냐후 총리, 셰이크 무함마드 총리와 나눈 대화는 조 바이든 행정부와 카타르, 이집트가 지난 14개월 동안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의 휴전과 인질 석방을 목표로 펼쳐온 외교적 노력을 토대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 정부 당국자는 바이든 측도 위트코프 특사의 지난 달 중동행을 알고 있다면서 그가 바이든 정부가 추구해온 노선에 따른 가자 협상을 지지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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