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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24시간' 진격의 코인 시장…계엄령 '충격의 밤' 52조 큰장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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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일일 거래량 52조원 기록…코스피·코스닥 3배 넘어

'역프리미엄' 발생하고 투자자 몰려 업비트·빗썸 사이트 마비

뉴스1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에 설치된 가상자산(암호화폐) 현황 전광판에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4.1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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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따라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은 요동쳤다. 24시간 운영되는 시장 특성상, '계엄 쇼크'는 가상자산 시장에 그대로 반영됐고, 국내 투자자들의 '패닉셀'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일일 거래량은 코스닥, 코스피의 거래량인 15조원 대비 3배가 훌쩍 넘는 52조원에 달했다.

비상계엄 이후 시장에서는 '역프리미엄' 현상, 업비트·빗썸 사이트 마비, 국내 투자자들의 차익 거래 러시 등 10여 년 전부터 등장한 가상자산 거래소가 없던 시절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1억3000만원 하던 비트코인, 30분 만에 5000만원 '뚝'…'역프리미엄' 30% 넘기기도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오후 10시25분께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에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비트코인을 비롯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상자산들의 급락세와 '역프리미엄'의 발생이었다.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뒤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은 10시 30분 기준, 11시까지 30분간 33%가량 하락하며 업비트에서 8800만 원대까지 하락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가상자산이 폭락세를 기록했으며, 특히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비중이 높은 가상자산들은 '반토막'이 나기도 했다.

최근 '급등세'로 주목받았던 리플은 업비트 기준 3400원대에서 1623원까지 급락했고, 솔라나는 최대 36만 원대에서 18만 원대까지 하락했다. 이더리움도 500만 원대에서 300만 원대까지 하락했다.

같은 시간 기준, 바이낸스 등 해외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변동성을 크게 보이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해당 하락은 국내 투자자들이 비상계엄 선포에 따라 대량 매도세를 이끈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이 국내 투자자 중심으로 '패닉셀'이 발생하자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거래소에서는 국내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 거래소보다 낮은 '역프리미엄'이 30% 이상 벌어지기도 했다.

비트코인의 역프리미엄은 30분간 33%의 하락 당시, 34%를 보였고, 이더리움의 역프리미엄도 25%에 달했다.

다만 3일 11시쯤, 8800만 원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1분만에 25%가량의 상승률을 보이며 1억 1800만 원선까지 상승했고, 이내 10분 만에 1억 3000만 원선을 다시 회복했다. 이더리움도 같은 시간대 310만 원선에서 490만 원선까지 상승하며 기존 가격을 회복했다.

이는 거래소를 사용하는 투자자들의 '예약 매수'가 체결된 것과 '역프리미엄'을 활용하고자 하는 이들이 해외 거래소에서 국내 거래소로 자금이 유입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에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들의 가격은 '계엄 쇼크'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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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충격으로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이 국내 시장에서 2024년12월3일 한때 급락했다. (업비트 차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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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선포에 5대 거래소 거래대금 51.6조원, 코스피·코스닥에 3배 넘어

가상자산 급락과 관련해 국내 투자자들의 '패닉셀'이 발생하자 거래소 내 일일 거래대금이 크게 급증하는 현상도 '계엄 쇼크'로 인해 나타났다.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5개 거래소의 일일 거래대금은 약 51조 5810억 원에 달한다. 업비트의 최근 24시간 기준 거래대금은 41조 4050억 원, 같은 시간 빗썸의 거래대금은 9조 1150억 원을 기록했다.

두 거래소의 거래대금만 합쳐도 50조 원이 넘는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인원, 코빗, 고팍스는 각각 7830억 원, 2667억 원, 116억 원을 기록했다.

5대 거래소가 기록한 일일 거래대금 51조 5810억원은 3일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대금이 약 15조 원과 비교해 244%가량 큰 금액이다.

이번 '계엄 쇼크'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대금이 국내 증시 거래대금의 3배를 훌쩍 넘은 것이다.

업비트 차트 기준, 계엄 쇼크가 일어난 10시30분쯤부터 이를 회복하고자 가격이 급등한 11시30분쯤까지 거래량이 다른 시간대 대비 상대적으로 크게 터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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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이 선포된 3일 오후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접속이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2024.12.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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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쇼크' 대응하려는 투자자 동시다발적으로 몰리자 업비트·빗썸 사이트 마비

또 가상자산의 가격 급락으로 '역프리미엄'에 대응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업비트와 빗썸에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두 거래소가 운영하는 사이트가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현상도 발생했다.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이 3일 10시 30분쯤부터 국내 투자자발 '패닉셀'에 30분간 33%가량 하락할 당시, 비트코인 외 가상자산인 알트코인들도 동반 급락했는데 이때 해당 하락에 대응하고자 하는 다수의 투자자들이 업비트와 빗썸 애플리케이션 접속을 동시다발적으로 시도하면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당시 빗썸 측은 서버 장애와 관련해 "현재 접속자 급증으로 일시적으로 모바일웹과 PC 사이트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며 "긴급 조치중에 있으며으며 빠른 시간 안에 정상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업비트 측도 "서비스 정상화 시 공지 사항을 통해 안내하겠다"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후 업비트와 빗썸이 해당 접속 장애에 긴급 대응한 결과, 1시간가량이 지난 뒤 접속이 원활해졌다.

"역프 활용하자"…국내 투자자들, 테더 입금 등 차익 거래 러시

투자자들은 각자마다 '계엄 쇼크'에 실시간으로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거래소를 찾았다. 특히 거래량이 많이 발생하고 투자자가 많은 업비트와 빗썸에 국내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두 거래소의 사이트에 접속 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우선 투자자들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 이후 거래소를 통해 가상자산들을 대거 매도하기 시작했다. 다만 이후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 거래소 대비 낮은 '역프리미엄' 현상이 발생하자, 투자자들은 이 같은 거래 환경을 활용해 '차익 거래'에 나서려 했다.

통상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가 역프리미엄 발생 시 이를 글로벌 가격 기준까지 회복하려는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이에 업비트나 빗썸 등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는 원화 입금 요청이 쇄도했지만, 갑작스러운 트래픽 증가로 인해 해당 거래소의 원화 입출금 요청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았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감안해, 원화 입출금이 아닌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를 입금해, 차익 거래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룩온체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1시간 만에 업비트에 2300억 원에 달하는 1억 6300만 테더(USDT)가 유입됐다.

업비트가 원화 마켓 외 비트코인(BTC) 마켓과 테더 마켓도 운영 중인 것을 감안하면 일부 국내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대비 전송 속도가 빠른 테더를 입금해 테더 마켓에서 차익을 거두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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