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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르포] '다만세' 울려 퍼진 국회···"尹 탄핵·체포" 촛불집회에 5천명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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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저녁 국회 본청 계단 앞 인산인해

'공포·혼란' 3일 밤과 달리 '축제 분위기'

尹 탄핵 촉구 활발···젊은층도 다수 참여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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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을 타도하라! 윤석열을 체포하라!”

4일 늦은 저녁 국회 본청 앞 계단은 윤석열 대통령 퇴진 및 체포 등을 요구하기 위해 모여든 시민들로 가득했다. 바로 전날 같은 장소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경찰과 시민들이 대치한 것과 달리 이날 촛불 집회는 활발하고 질서 정연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후 7시께 시민단체 ‘촛불행동’이 국회 본청 앞에서 개최한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즉각 체포! 촛불 문화제’에는 주최 측 추산 기준 약 5000여 명이 모여들었다.

이날 하루 종일 본청 앞 계단은 각종 시민단체와 민주당 등의 ‘릴레이 집회’ 무대로 사용됐지만 저녁께부터는 특히 ‘역대급’ 열기로 달아올랐다.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을 타도하자”, “윤석열을 체포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해 계단 앞에 모여들었고 참가자들의 릴레이 발언이 끝날 때마다 환호성과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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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한 손에 종이컵·플라스틱 촛불 등을 들고 해가 져 어둑해진 국회를 밝힌 이들은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돼 있었다. 이날 즉흥 발언에 나선 한 여고생 A씨는 “최근 학교에서 민주항쟁에 대해 배우면서 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앞으로 내가 몇 십 년 넘게 살아가야 할 대한민국이 망가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외치고 감정이 격해져 울먹거리기도 했다. 이 밖에도 부모와 함께 참석한 초·중등생부터 친구들과 함께 온 대학생까지 앳된 얼굴의 참가자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번 집회를 위해 수원에서 국회까지 왔다는 대학생 김 모(22)씨와 박 모(23)씨는 “평소에 자주 집회에 참여하진 않고 이번이 두 번째”라면서 “전날 계엄령 소식을 접하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정부를) 막으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지 고민하다가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집회가 익숙하지 않아서 현장이 조금 어색하지만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참여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김씨는 “박근혜 전 정부 당시 촛불 탄핵 시위를 계기로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본인이 정의롭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그 어떤 목적도 계엄령이라는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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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가 시작된 지 약 1시간이 지나자 점점 더 많은 시민들이 합류하며 본청 앞 계단은 물론 계단 앞 공터까지 발 디딜 틈 없이 꽉 차 여러 차례 장내 정리가 필요할 정도였다. 한 집회 참가자가 플루트로 가수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반주를 연주하고 수 백 명 이상이 따라 부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밖에 각종 악기 연주·떼창이 줄줄이 진행되는 등 축제 분위기가 연출되자 실시간 중계를 하던 한 중국인 유튜버는 서울경제 취재진에게 “이들이 지금 무슨 내용의 발언을 하고 있는 거냐”면서 “시위를 이런 (즐거운) 느낌으로 하는 거냐”고 신기하다는 듯이 묻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저녁 국회뿐만 아니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도 윤석열 퇴진을 위한 집회가 열렸다. 민주노총·참여연대 등 다수의 노동·시민·종교단체는 ‘윤석열 불법 계엄 규탄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을 위한 전면적 저항운동 선포 전국민 비상행동’에 돌입해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에서 출발해 용산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을 진행했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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