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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GM "중국 합작법인 실적 부진에 자산 7조원 이상 감가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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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비용만 최대 4조원

머니투데이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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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중국 사업 부진으로 50억달러(약 7조800억원)이상의 비현금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GM은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 신고서에서 중국 상하이자동차와의 합작법인 SAICGM의 지분 가치 감소와 구조조정으로 각각 27억달러(3조8313억원), 26억~29억달러(3조6894억~4조1151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여파로 GM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 개장 전 3%가량이 빠졌다.

GM은 서류에서 "새로운 사업 전망의 확장과 합작법인과 관련된 일부 구조조정 조치를 고려해 비현금 비용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비용이 올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회사의 순이익은 감소하지만, 조정된 세전 이익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GM은 SAIC GM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말 기준 합작 법인의 지분가치를 64억달러로 평가했었다.

블룸버그는 "GM의 이번 발표는 GM과 중국 파트너인 상하이자동차 간 합작 법인의 수년간 부진에 정점을 찍는 것"이라며 "SAIC GM의 지분 가치를 조정한 것은 GM이 중국에서 더 이상 이전과 같은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1990년대 후반 중국에 진출한 GM은 지난 2016년까지 중국에 미국보다 1개 적은 18개 조립 공장을 두는 등 중국 시장에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당국의 막대한 보조금 지원으로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GM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2017년까지만 해도 400만대 이상에 달했던 GM의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 거의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올해 1~9월에는 중국에서 3억47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억5300만달러 손실과 비슷한 수준이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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