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건 야당이지만, 본회의 통과는 여당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계엄 사태에서 빚어진 정국 혼란상이 분수령을 맞을 걸로 보이는데, 정치부 김하림 기자와 앞으로의 정국 전망해보겠습니다. 김 기자, 탄핵소추안 표결은 무기명 투표잖아요. 당론이나 분위기와 상관 없이 소신 투표를 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탄핵소추안 가결 정족수는 200명입니다. 개혁신당까지 범야권이 192석이기 때문에 국민의힘 소속 의원 중 8명 이상만 찬성하면 탄핵 소추가 가능합니다. 계엄해제요구 결의 표결에 참여했던 친한계 의원이 18명이기 때문에 이들 가운데 8명만 찬성해도 가결은 가능합니다.
[앵커]
당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오늘 의원총회에선 탄핵만은 안된다는 의견이 훨씬 많았다고 합니다. 계엄 선포에 대한 문제 의식엔 대부분의 의원들이 뜻을 같이 했지만, 친한계 의원들조차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같은 과거 실패를 반복할 수 없다는 기류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 실제로 탄핵 가결이 될 경우 당 전체의 위기로 이어지면서 보수진영이 궤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적지 않게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앵커]
한 대표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한동훈 대표는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고 있지만 탄핵엔 아직 선을 긋고 있습니다. 다만 친한계인 조경태, 김상욱 의원은 탄핵 절차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입장이고, 계파색이 옅은 안철수 의원도 여당에서 처음으로 대통령 퇴진 요구를 한 만큼,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실제 모 의원은 "어차피 지금도 소수야당이나 다를 바 없으니 윤 대통령과 따로 가는 게 낫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가 당사로 의원들을 모은걸 두고도 일부러 불참을 유도한 거란 일부 친한계의 반발이 있기도 했는데, 이건 진실이 뭡니까?
[기자]
해석이 분분합니다. 추 원내대표 측은 초반에 국회 출입 통제로 접근이 어려워져 의원들을 당사로 모은거고, 본회의장에 가지 않은 건 계엄 원인 등이 불분명한 상황 이었기때문이라는 입장인데, 친한계에선 용산의 연락을 받은 거 아니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또 물리적으로 국회 안으로 진입하지 못했던 일부 의원과 달리 국회 안에 있었는데도 표결에 불참했던 만큼, 그에 따른 정치적 평가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앵커]
오늘 친윤계 의원들은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았는데, 정치적 미래 어떻게 예상됩니까?
[기자]
지도부 일원인 김재원, 김민전 최고위원은 아예 최고위회의에 불참했고요, 그외 친윤 의원들도 공개발언을 자제하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계엄 선포 이슈가 회복 불가, 방어 불가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요. 당분간 친윤계의 정치적 입지도 크게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당이 반사이익을 기대했던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는 이제 어떻게 되는겁니까?
[기자]
이 대표가 어제 계엄선포에 표결로 대응하면서 오히려 야권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기회가 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여권에선 선거법 재판 확정까지 최소 6개월만 기다리면 된다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윤 대통령 스스로 야당의 탄핵 추진 명분을 만들어 주면서 이 대표로선 더할 나위 없는 정치적 호재를 맞았단 평가가 적지 않았습니다.
[앵커]
정치권 상황이 상당히 급박하게 돌아가겠군요. 김 기자, 잘들었습니다.
김하림 기자(rim0323@chosun.com)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건 야당이지만, 본회의 통과는 여당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계엄 사태에서 빚어진 정국 혼란상이 분수령을 맞을 걸로 보이는데, 정치부 김하림 기자와 앞으로의 정국 전망해보겠습니다. 김 기자, 탄핵소추안 표결은 무기명 투표잖아요. 당론이나 분위기와 상관 없이 소신 투표를 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탄핵소추안 가결 정족수는 200명입니다. 개혁신당까지 범야권이 192석이기 때문에 국민의힘 소속 의원 중 8명 이상만 찬성하면 탄핵 소추가 가능합니다. 계엄해제요구 결의 표결에 참여했던 친한계 의원이 18명이기 때문에 이들 가운데 8명만 찬성해도 가결은 가능합니다.
[앵커]
당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오늘 의원총회에선 탄핵만은 안된다는 의견이 훨씬 많았다고 합니다. 계엄 선포에 대한 문제 의식엔 대부분의 의원들이 뜻을 같이 했지만, 친한계 의원들조차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같은 과거 실패를 반복할 수 없다는 기류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 실제로 탄핵 가결이 될 경우 당 전체의 위기로 이어지면서 보수진영이 궤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적지 않게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앵커]
한 대표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한동훈 대표는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고 있지만 탄핵엔 아직 선을 긋고 있습니다. 다만 친한계인 조경태, 김상욱 의원은 탄핵 절차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입장이고, 계파색이 옅은 안철수 의원도 여당에서 처음으로 대통령 퇴진 요구를 한 만큼,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실제 모 의원은 "어차피 지금도 소수야당이나 다를 바 없으니 윤 대통령과 따로 가는 게 낫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추경호 원내대표가 당사로 의원들을 모은걸 두고도 일부러 불참을 유도한 거란 일부 친한계의 반발이 있기도 했는데, 이건 진실이 뭡니까?
[기자]
해석이 분분합니다. 추 원내대표 측은 초반에 국회 출입 통제로 접근이 어려워져 의원들을 당사로 모은거고, 본회의장에 가지 않은 건 계엄 원인 등이 불분명한 상황 이었기때문이라는 입장인데, 친한계에선 용산의 연락을 받은 거 아니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또 물리적으로 국회 안으로 진입하지 못했던 일부 의원과 달리 국회 안에 있었는데도 표결에 불참했던 만큼, 그에 따른 정치적 평가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앵커]
오늘 친윤계 의원들은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았는데, 정치적 미래 어떻게 예상됩니까?
[기자]
지도부 일원인 김재원, 김민전 최고위원은 아예 최고위회의에 불참했고요, 그외 친윤 의원들도 공개발언을 자제하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계엄 선포 이슈가 회복 불가, 방어 불가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요. 당분간 친윤계의 정치적 입지도 크게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여당이 반사이익을 기대했던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는 이제 어떻게 되는겁니까?
[기자]
이 대표가 어제 계엄선포에 표결로 대응하면서 오히려 야권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기회가 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여권에선 선거법 재판 확정까지 최소 6개월만 기다리면 된다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윤 대통령 스스로 야당의 탄핵 추진 명분을 만들어 주면서 이 대표로선 더할 나위 없는 정치적 호재를 맞았단 평가가 적지 않았습니다.
[앵커]
정치권 상황이 상당히 급박하게 돌아가겠군요. 김 기자, 잘들었습니다.
김하림 기자(rim03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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