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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세계각국 韓여행 주의보…미 대사관 "시위 현장 피하라" 경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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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주한 미 대사관에서 한국 정세에 대해 경고문을 게재했다. 대사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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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150분만에 해제됐으나 세계 각국에선 한국 상황에 긴장을 놓지 못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자국민이나 관광객에게 특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한국 여행 권고 수준은 기존대로 가장 낮은 1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계엄령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미 국무부는 자국민에게 "추가적인 혼란 가능성을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주한 미 대사관도 홈페이지 첫 화면에 '경보(Alert)'를 띄웠다. 안내문에는 "집회,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곳을 피하라"면서 "평화 시위라도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하는 시위로 바뀔 수 있다"고 적혔다. 미 대사관 직원들은 4일 재택근무를 하고 자녀들도 학교에 가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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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저녁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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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외무부 역시 국가별 여행 권고에서 한국에 대해 "계엄 선포 후 진행 중인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정치적 시위를 피하라"는 경고문을 게재했다. 이후 계엄이 해제되자 "광화문과 대통령실(삼각지), 국회(여의도) 일대에서 시위가 예상된다"며 한국을 찾는 자국민 안전을 당부했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은 계엄령 직후 "폭력 사태 없이 정치적 상황이 계속 전개되고 있다"며 "국회에 접근하지 말고 모든 정치 시위에 참여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추가 공지에선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면서도 "정당, 노동조합 주도로 며칠 내 시위가 예정돼 있으니 집회 참석은 자제하라"고 했다.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스라엘도 한국 여행 경고를 발령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한국에 대해 "이 나라를 방문할 필요성을 검토해보라"고 자국민에게 경고했다. 주한 러시아 대사관 역시 SNS에서 "사태의 전개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에 있는 러시아 국민이 침착함을 유지하고 대규모 정치적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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