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1979년 이후 45년 만에 내려진 비상계엄이다.
국회는 즉각 대응에 나섰고, 윤 대통령은 약 6시간 만에 비상계엄을 해제했다. 선포부터 해제까지. ‘윤석열 내란’ 6시간의 주요 순간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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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속칭 ‘썰’이 돌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감사원장 탄핵, 특수활동비 등 예산 감액안 단독 처리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직접 자신의 견해를 밝힐 거라는 얘기였다.
2024.12.3. PM 10:23_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긴급 담화 발표
윤 대통령이 대국민 긴급 담화를 발표했다. 담화는 야당에 대한 비난으로 시작됐다.
국가 예산 처리도 국가 본질 기능과 마약범죄 단속, 민생 치안 유지를 위한 모든 주요 예산을 전액 삭감하여 국가 본질 기능을 훼손하고 대한민국을 마약 천국, 민생 치안 공황상태로 만들었습니다.그러다 윤 대통령은 갑자기 국회와 야당 국회의원들을 ‘반국가세력’으로 몰았다.
-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긴급 담화 (2024.12.3.)
이는 자유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짓밟고, 헌법과 법에 의해 세워진 정당한 국가 기관을 교란시키는 것으로서 내란을 획책하는 명백한 반국가 행위입니다. 자유민주주의 기반이 되어야 할 국회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붕괴시키는 괴물이 된 것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당장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풍전등화의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2024.12.3. PM 10:27_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긴급 담화 (2024.12.3.)
이어 윤 대통령은 뜬금없이,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을 언급하며 45년 만에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밤 10시 27분이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2024.12.3. PM 10:42_민주당, 국회의원 긴급소집
-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긴급 담화 (2024.12.3.)
민주당이 당내 의원들을 국회로 긴급소집했다. 계엄 해제에 필요한 절차를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2024.12.3. PM 10:43_국방장관, 전군 주요지휘관회의 개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맞춰 전국 주요지휘관 회의를 개최하고, 전군에 비상경계·대비태세 강화 지시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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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밝혔다. 이후 한 대표는 ‘친한계’ 의원들과 함께 국회 본회의장으로 이동했다.
2024.12.3. PM 10:56_이재명 “윤석열, 불법 비상계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 대통령의 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는 무효”라며 “국민 여러분, 신속하게 국회로 와 달라”,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인 국회를 지켜달라”고 말했다.
2024.12.3. PM 10:57_경찰 국회경비대, 국회 출입 통제
서울경찰청 국회경비대가 국회 출입구를 모두 폐쇄했다. 경찰이 국회의원의 국회 출입조차 불허하면서, 국회에 들어가려는 의원, 보좌진들과 충돌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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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3. PM 10:59_추경호, 국민의힘 비상 의원총회 소집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도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그런데 의총 장소를 국회가 아닌, 국민의힘 중앙당사로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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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3. PM 11:25_윤석열, 계엄사령관에 박안수 육군 참모총장 임명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사령관에 4성 장군(대장)인 박안수 육군 참모총장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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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사령부가 포고령 제1호를 발령했다. 총 6가지 사항으로 ▲국회와 정당의 활동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모든 언론과 출판을 계엄사령부의 통제 아래 두며 ▲이를 위반하면 영장 없이 무제한적으로 체포, 구금, 압수수색을 할 수 있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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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한 계엄군을 태운 군헬기가 국회로 날아들었다. 국회 헬기장에 착륙한 헬기에서, 소총으로 무장한 계엄군이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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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군은 계엄 해제 방안을 논의하던 국회 본청 본회의장으로 강제 진입을 시도했다. 국회 본관 건물 유리창을 깨고 진입하기도 했다. 초유의 사태. 국회 보좌진과 시민들이 계엄군의 강제 진입을 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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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회의가 열렸다.
2024.12.4. AM 01:01_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상정… 전원 찬성 가결
국회 본회의에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상정돼 재석 의원 190명 전원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국민의힘은 친한계 의원 18명이 표결에 참여했다.
이로써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약 2시간 40분 만에 무효가 됐다.
2024.12.4. AM 01:15_계엄군, 국회에서 퇴각
국회 본청에 투입됐던 계엄군이 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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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국방부에 계엄 해제 요구 통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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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국회가 술렁였다. 대통령실이 거부권 행사 요건을 검토 중이고, 철수하지 않은 채 국회 인근 요트장에서 대기 중인 계엄군이 국회를 무력 진압할 수도 있다는 정보가 돌았다.
2024.12.4. AM 04:27_윤석열, 비상계엄 해제 선언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회의 요구를 수용, 비상계엄을 해제하겠다고 말했다.
조금 전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습니다. 바로 국무회의를 통해 국회의 요구를 수용하여 계엄을 해제할 것입니다. 다만, 즉시 국무회의를 소집하였지만 새벽인 관계로 아직 의결 정족수가 충족되지 못해서 오는 대로 바로 계엄을 해제하겠습니다.2024.12.4. AM 04:30_윤석열, 비상계엄 공식 해제
-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긴급 담화 (2024.12.4.)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열어 비상계엄을 공식 해제했다. 비상계엄 선포로부터 약 6시간 만에 ‘윤석열의 내란’은 막을 내렸다.
뉴스타파 임선응 ise@newsta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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