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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빠진 김해시사'…식민사관 논란 제2권 '가야사편' 결국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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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찬위, 격론 끝 투표로 결정…김해시장 "사회적 숙의 거쳐 현명한 방안 찾겠다"

연합뉴스

김해에서 발간된 다양한 역사기록지
[김해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김해시가 7년에 걸친 작업 끝에 인쇄까지 마친 '김해시사' 중 뒤늦게 식민사관 논란을 빚은 제2권 '가야사편'을 결국 배포하지 않기로 했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4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역사·시민단체 등에서 제기한 문제가 지역사회의 충분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아 김해시사 전체 15권 중 2권 가야사편을 제외하고 나머지만 배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시사편찬위원장이다.

김해시는 지난 3일 오후 시청에서 전체 편찬위원 20명 중 17명이 모여 제2권 가야사 발간 및 배부 문제를 놓고 2시간가량 격론을 벌인 후 결국 투표로 제2권 배포를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전체 회의 참석 편찬위원 17명 중 9명이 김해시사 제2권 가야사편을 제외하는데 찬성했고 반대는 5명, 기권은 3명이었다.

홍 시장은 "제2권 가야사를 배부하면 지역사회 분열을 조장하고 화합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데다 지역 출신 2명의 국회의원도 이의제기와 발간 중단 요청을 해 편찬위원회 논의 끝에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사 내용은 연구자들이 학계의 연구 결과를 반영했지만 앞으로 시민단체와 사회적 합의, 시민단체 숙의 과정이 더 필요한 것 같다"며 "배포에서 제외된 2권 가야사편은 앞으로 수정·보완 등 더 현명한 방안을 찾는 등 계속 논의를 이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가 제2권 배포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정확한 재발행 계획도 밝히지 않아 향후 가야사편 발간 계획도 불투명해졌다.

2017년부터 출범한 김해시사 편찬위원회는 현재 3기로, 임기는 오는 2026년까지다.

시는 가능한 2026년까지 제2권 가야사 발간을 희망하지만, 이 또한 불투명하다.

앞서 식민사관청산 가야국사경남연대, 가락종친회 등 6개 역사운동단체 등은 시가 발간을 앞둔 김해시사 15권 중 2권의 가야사편이 식민사관으로 왜곡된 '임나일본부설'(가야국=임나)을 담고 인도불교의 전래를 부정하는 등 역사를 왜곡했다며 책 배포를 중단하고 전면 수정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시 관계자는 "현행 한국사와 오랫동안 역사 연구를 한 학계 의견을 반영해 일본서기에 담긴 내용을 일부 인용한 것이며 역사운동단체 등에서 우려하고 주장하는 내용 등은 김해시사에 담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해시사 편찬작업은 2017년 당시 민주당 소속인 허성곤 시장 때 시작됐고 허 시장이 편찬위원장을 맡았다. 지금은 국민의힘 소속 홍 시장이 편찬위원장이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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