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자정을 넘긴 4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된 뒤 국회 앞으로 시민들이 몰려들어 계엄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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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사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비롯한 온라인상에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공유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4일 엑스(X·옛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비상계엄’ 관련 게시물이 86만개를 넘기며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대통령 탄핵’ ‘탄핵 절차’ ‘대통령실’ ‘미친XX’ 등 키워드가 상위에 올랐다.
구글에서도 전날 밤 비상계엄 선포 직후부터 이날까지 ‘계엄령’이 실시간 트렌드 1위를 기록했다. 카카오톡에는 ‘비상계엄’ ‘윤석열’ 등 해시태그를 내건 오픈채팅방이 다수 개설됐다. 이용자들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비상계엄이 웬 말이냐”며 우려를 표했다.
한밤중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당황한 누리꾼들은 자신이 가진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로 긴급히 이동하면서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영상 조회수는 이날 정오 245만건을 넘어섰다. 우원식 국회의장 유튜브 채널의 본회의 생중계 영상 조회수는 61만건에 달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도 누리꾼들이 몰리면서 한때 카페 접속과 뉴스 댓글 달기 등 일부 기능에 장애가 발생했다가 복구됐다. 정부가 비상계엄 선포 후 포털 기능을 차단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네이버는 갑작스러운 트래픽 증가로 인해 오류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비상계엄 선포에 포털 장애가 겹치면서 불안감이 높아지자 해외에 서버를 둔 메신저 텔레그램을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계엄 상황에서도 가족, 지인, 동료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잘못된 정보 유통은 혼란을 키웠다. 도로를 달리는 장갑차 사진과 ‘오후 11시 이후 통행 시 불시검문·체포’ 자막을 합성한 뉴스 속보 화면 이미지가 대표적이다. 일부 SNS 이용자들은 이 정보가 거짓임을 알리며 ‘가짜뉴스’ 차단에 기여했다. 언론사와 정치인뿐만 아니라 시민들까지 다수의 플랫폼을 통해 국회 앞 등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해 가짜뉴스 확산 여지를 줄였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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