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외환시장 점검 및 시장안정화 조치 실시 관련 기자간담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비상계엄 선포 관련 임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마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시장 상황을 놓고 보면 코로나19, 채권시장 불안(레고랜드 사태) 때보다 금융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며 "지금은 금리를 인하하면서 통화정책 완화 기조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 자체는 그때보다 상대적으로 작다"고 말했다.
최용훈 한은 금융시장국장은 "RP 유동성 지원 규모는 시장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충분한 기간으로 실시해서 최대한 시장의 분위기까지 종합적으로 반영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밤사이 환율이 1440원대까지 오르며 변동성을 키운 데 대해서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은 "유동성 관련 지표에서 특별하게 특이한 건 보이지 않는다"며 "유동성 상황은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병목 금융결제국장, 최용훈 금융시장국장, 박종우 부총재보, 최창호 통화정책국장, 윤경수 국제국장과의 일문일답.
- 이번 조치로 시장에서는 큰 영향이 없는 것 같다. 향후 채권과 환율 시장에 어떤 기대 효과가 있나. 시장안정화 조치인데도 '신속히'라 했다. 장중 이뤄졌고 임시 금통위가 미뤄진 감이 있는데 이유가 뭔가.
▲(박종우 부총재보) F4 회의에서 기관별 의견을 담은 종합 자료가 오전에 나갔다. 저희도 그 이후 금통위 임시회의를 소집해 금통위원들의 대응 방향을 정리했다. 일부 금통위 의결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의결 절차를 거쳐서 발표했다.
▲크게 확대됐던 변동성이 지금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백스톱으로 여러 조치를 했는데, 이 조치를 금융시장에서 얼마나 활용할지는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백스톱 조치들이 금융시장 심리 안정에 기여한다면 실제 실적이 크게 확대되진 않겠지만 경우에 따라 필요한 만큼 추가 조치를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 하기로 결정한 것인지 하겠다는 것인지 불분명하다. 하기로 확정한 건 RP 매입인가.
▲그렇다.
- 국고채 단순매입은 할 수 있다는 건가.
▲그렇다. 필요시 검토다.
- 외화 RP는 유동성 공급을 시작한다는 건가, 할 수도 있다는 건가.
▲(윤경수 국제국장) 외화 유동성이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 필요시에 할 거라고 이해하면 된다. 어젯밤 사이에 CDS가 올라갔다가 대부분 다시 내려와 있는 상태다. 유동성 관련 지표에서 특별하게 특이한 건 보이지 않는다. 유동성 상황은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 외화자금시장 쪽에서는 크게 다른 모습이 아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 필요시 전액공급방식 RP 매입은 어떻게 진행되나?
▲(박종우) 여러 활용이 가능한 조치가 있다. 그중 현재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고려해 즉각적인 시행이 필요한 부분들을 말씀드렸다. 필요 시라는 건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적극 시행을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 외환시장 유동성이 양호하다고 했다. 환율이 1410원이 넘었고 어제는 1440원까지 올랐다. 유동성 지원은 어느 수준에서 필요한 건가
▲(윤경수) 외환자금 시장에서 환율이 오르는 것은 펀딩 관련 조달 공급과는 다르게 이해해야 한다. 외화 자금조달쪽에서는 조달금리 스프레드 올라가는 걸로 판단하는데, 그쪽에서 특이사항은 없었다. 환율은 어제 많이 올랐다가 내려온 상황이다. 시장 참가자들의 평가는 엇갈리지만, 점점 긍정적인 현상으로 이해하는 분들도 나오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환율은 어제 1442원까지 올랐고 장 초반 1418원에 시작해 1407원까지 내렸다가 1415원까지 올랐다. 오늘 장이 열린 이후로는 달러 가치 변동과 거의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
- 공개시장 대상에 증권을 추가 확대할 가능성은 있나. RP 유동성 지원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박종우) 과거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확대했을 때와 2022년 채권 시장 불안이 있을 때와 같은 수준의 조치다. 추가 확대는 신중히 검토해야겠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최용훈 금융시장국장) RP 유동성 지원 규모는 시장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 충분한 기간으로 실시해서 최대한 시장의 분위기까지 종합적으로 반영해서 결정할 예정이다.
- 시장 상황이 과거와 비교하면 어떤 수준인가. 어제 상황 이후 정치경제적 충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한 판단이 달라졌나. 금리 경로에 미칠 영향은.
▲(박종우) 금융시장 상황을 놓고 보면 코로나19나 채권시장 불안(레고랜드 사태) 때보다 금융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지금은 금리를 인하하면서 통화정책 완화 기조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 자체는 그때보다 상대적으로 작다. 금리 경로에 미치는 영향은 당장 하루가 채 안 지난 상황이라 영향을 점검해봐야 하므로 이 자리에서 어떻다고 말하긴 어렵다.
- 오늘 임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논의가 있었나. 다음 금통위까지 시간 많이 남았는데 그전에 기준금리 관련한 임시 금통위 개최를 배제하고 있나.
▲(박종우) 오늘 회의에서 기준금리 관련 논의는 없었다. 이번 사태가 금융·외환시장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지켜보고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성장, 물가 등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충분히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아직 말하기는 어렵다.
- 상황이 일단락됐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추가 조치에 대한 대응도 논의했나. 간밤의 일이 반복될 경우 어떻게 할 예정인가.
▲(박종우) 앞으로 어떤 정치적 상황을 가정해서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즉각적으로 시행한 부분이 있고, 상황 변화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는 부분을 말씀드렸다. 보도자료 내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고 그 이후 상황 변화에 따라 추가적인 대응 조치를 강구할 수 있다.
- 금융위 발표에서는 유동성 조치 규모에 대해 언급했다. 한은에서는 규모를 언급하지 않았다. 유동성을 푸는 움직임이 자칫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우려는 없나.
▲(최용훈) 충분한 기간을 두고 RP 공급을 할 예정이다. 수주 간의 기간을 두고 충분히 공급할 예정이다. 규모 자체도 전체 시장 유동성 규모를 고려할 때 시장 불안을 충분히 잠재울 수 있는 수준으로 결정하겠다.
▲(박종우) 금융위는 일정 규모를 설정하지만 우리는 시장 수요 있으면 하기 때문에 특정 규모를 정해두고 하진 않는다. 이번 유동성 확대 조치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 어제오늘 사이 자금 수요 요청이 강하게 나왔던 섹션이 있나.
▲(최용훈) 특별한 자금 요청은 없었고 시장 불안도 그 정도로 확산하진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RP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할 때 규모가 중요하고 얼마나 길게 공급할지 기간이 중요한데, 한 번 공급을 할 때 만기를 수주간 할 것이다. 만기가 돌아올 때 규모를 늘릴지 말지는 상황에 맞춰서 하겠다.
▲(박종우) 시중에서 필요로 하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겠다. 시장 수요가 있을 경우 공급 규모 늘려갈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라는 건 필요한 만큼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 한은법 제64조와 80조는 추가 금통위 의결 필요한 사안인가. 순이체한도 확대는 얼마나 할 것인가. 담보 설정도 필요시 조치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필요한지 아닌지에 대한 금통위의 판단이 달라질 수 있는 건가.
▲(박종우) 금통위 의결 필요하다. 64조와 80조는 상대 기관을 특정해야 할 수 있고, 필요할 경우 즉각 대응할 수 있다.
▲(이병목 금융결제국장) 금융기관 순이체 한도는 지금 충분한 수준이다. 밤 동안 있었던 소진율을 보더라도 평소와 다름없이 안정적인 모습이다. 필요시에 금융기관 중 소진율이 급상승하는 경우엔 협의해서 순이체 한도를 확대하고 담보하도록 하겠다.
▲(박종우) 개별 건에 대해 대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금통위가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 다만 개별 건에 대한 대출은 사전 프로세스가 많다. 그런 것들을 미리미리 면밀히 검토해서 준비해놓겠다. 해야겠다고 판단이 되면 즉각적으로 하겠다. 80조는 절차가 상대적으로 길다. 금통위에서 상황 판단도 해야 하고, 실제 대출 시행하려면 약정서 등이 사전 대출 약정서를 확정해야 한다. 이러한 부분을 미리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 외환시장 환율에 대해 안정됐다고 표현할 수도 있지만, 일반인 입장에서 1400원은 어색한 숫자다. 아무리 글로벌 킹달러라도 안정되고 있다고 표현하기에는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윤경수) 자금시장이 안정됐다고 표현한 것이고, 환율이 안정됐다고 표현하진 않았다. 밤사이 변동성이 올라간 건 사실이고, 올라갔던 게 다시 내려오는 상황이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환율 수준에 대해 언급하는 게 원칙적으로 언급하지 않게 돼 있다. 외환 당국은 급격하게 변하는 속도를 조절하기 때문에 수준에 대한 평가를 직접적으로 하는 건 어려운 상황이다.
- 어젯밤 부총리가 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무제한' 하겠다고 했다. 오늘은 '충분히'라고 했다. 시장이 진정됐기 때문인 건가.
▲(박종우) 사실상 같은 의미다. 단계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라고 했다. 추가적인 조치는 시장이 필요로 하는 자금 수요만큼 공급할 계획이다. 두 의미는 큰 차이가 없다.
- 의장이 필요한 경우 모이거나 위원 2명 이상이 요구한 경우 임시 금통위가 열린다. 총재가 한 건가. 금통위원 2명이 출장 중인데 모두 참여해서 의결한 건가.
▲(박종우) 임시 금통위는 어제 상황이 긴박했기 때문에 금통위원들에게 임시 금통위 개최 가능성을 말했고 이창용 총재와 금통위원들이 논의해서 결정했다. 부재중인 2명은 오늘 회의에는 불참했다.
▲(박종우) 상황을 굉장히 엄중하게 보고 있다. 한은의 역량을 총동원해서 대응하겠다. 상황이 워낙 엄중하고 시장 모니터링 필요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매일 오전, 오후 비상 대응 TF를 소집해서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점검해나갈 계획이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