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비상계엄은 김용현 국방장관이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하면서 실행됐습니다. 김 장관은 세달 전만 해도 계엄을 부인했지만 계엄군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습니다. 다만 지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다른 군 장악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계엄군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표와 동시에 움직였습니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계엄사 포고령을 발포했고 특전사 대원들은 헬기를 타고 국회 본회의장으로 날라왔습니다.
계엄령이 발포된 뒤 불과 1시간 안에 전광석화처럼 이뤄진 겁니다.
이런 움직임은 군 최고 지휘부의 결정에 따라 이뤄졌습니다.
실제 국방부는 계엄과 동시에 김용현 장관이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했다고 공지했습니다.
계엄 건의 역시 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9월에는 계엄령을 음모론으로 치부했지만 태도를 180도 바꾼 겁니다.
[김용현/국방부 장관 (9월 2일/국회 인사청문회) : 저는 계엄문제는 국민의 지지가 있어야 되고 군의 동의가 있어야 됩니다. 지금 자유 대한민국 상황에서 계엄이 과연 통할 것인지 이것부터 생각하면 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
하지만 김 장관과 계엄사령관의 지휘는 국회장악을 시도한 특전사와 수방사를 제외한 나머지 부대까지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전군을 지휘하는 합참의장 대신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계엄수장으로 임명되면서 계엄지시는 제대로 전파되지 않았습니다.
수도권을 책임지는 육군지상작전사령부와 수도군단 역시 계엄과 관련한 임무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국회가 일사불란하게 계엄 해제를 의결하면서 군의 동요는 더 커졌습니다.
결국 국회장악에 실패한 계엄군은 윤 대통령의 발표와 함께 국회에서 철수했습니다.
군 주요 보직자들은 기자들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나아갈지를 묻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박수민]
이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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