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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계엄령에 日中 네티즌 “반일 정권 수립될 것, 연 끊어야” “서울의 봄 현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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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中, 한국 계엄령 사태 긴급 타전
향후 정국 및 외교영향 예의주시
양국 국민들 매우 높은 관심 보여
日이시바 “중대하게 주시...방한 미정”
中증시서 한국 관련 밈 주식 급등


매일경제

‘한국 비상계엄 선포’ 보도한 4일자 일본 신문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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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윤석열 대통령이 45년만에 비상 계엄령을 선언한 이후 6시간만에 철회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외신들도 관련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특히 이웃나라인 일본과 중국의 매체들은 일제히 3일 자정부터 머릿기사로 계엄령 소식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일부 매체는 계엄령 선포문 전문을 실기도 했다. 이들 매체들은 향후 한국의 정국 변화 및 자국과의 관계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NHK, 교도통신,요미우리, 아사히,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주류 언론들은 여당 내에서도 계엄에 대한 비판이 강하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배경에 대해 “소수 여당으로 국정이 마비 상태에 빠진 가운데, 강권적 방법으로 국정 주도권을 회복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며 “경제 및 한일관계 등에 영향을 헤아릴 수 없다”고 논평했다.

또 “군사정권 시대를 연상시키는 통제 강화가 예상돼 서울에서는 심야까지 큰 혼란이 야기됐다”고 전했다. 향후 일본인들의 관광과 한국 각지에 진출한 다수의 일본 기업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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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계엄 관련 소식에 불안해하는 한국행 일본인 여행객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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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한국으로의 여행을 취소하는 일본인들도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NHK는 4일 오전 하네다 공항 국제선에서 관련 소식을 들은 모녀가 불안감을 느끼고 직전까지 고민하다 결국 여행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에 거주중인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어떻게 되는 거냐”는 불안감이 감지됐다. 이날 주대한민국 일본 대사관은 자국 국민들을 상대로 “구체적 조치는 알 수 없으나, 향후 발표에 유의해 달라”며 주의를 촉구하는 단체 영사 메일을 보냈다. 한 외무성 간부는 “일본인의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개선 흐름을 타던 한일 관계에도 불똥이 튈까 우려했다. 요미우리는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내년 1월 조율중이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방한 일정에 대해 “찬물을 끼얹을수 있다”며 변경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했다.

아사히는 “한국은 군사정권이 길게 이어졌지만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끈질긴 싸움으로 1980년대 후반 민주화를 쟁취한 경위가 있다” 며 “윤 씨는 이런 민주화 역사에 생각이 미치지 못한 것일까.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겠다’면서 시민으로부터 정치의 자유와 보도의 자유를 빼앗으려 했다” 고 썼다. 또 “한국의 민주주의를 상처입힌 대가는 너무 크다고밖에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일본 최대 포탈 ‘야후재팬’에 게재된 관련 보도에 일본 여론은 계엄령이 여소야대 상황에서 “애초에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는 의견과 “결과적으로 반일과 종북세력이 득세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야후재팬이 이용자들을 상대로 한국의 비상계엄에 관심이 있는지 물은 설문조사에 응답자의 60%가 “관심이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윤대통령의 계엄령 발동은 헌법 위반”이라면서도 “이제 문재인 정권보다 급진적인 이재명 반일 정권이 수립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도 강건너 불보듯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나라(한국)와 연을 끊을수 있는 기회임에는 틀림없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 댓글은 최다추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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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 계엄령 소식을 보도한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


신화통신, CCTV 등 중국 매체들과 네티즌들도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한국의 정치적 대혼란 소식에 매우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CCTV는 국회 앞 대치 상황을 실시간으로 상세히 보도했다.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百度)를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된 보도 영상은 매체별로 조회수가 수십 만건을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웨이보 등 중국 SNS에서는 ‘한국 대통령 비상 계엄 선포’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영화 ‘서울의 봄’이 생각났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의 ‘거친 입’으로 유명세를 탔던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은 SNS에 “윤 대통령은 친미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과의 외교 전략에서 종속적인 모습을 보이고 일본과의 관계를 무리하게 개선하려고 하며 중국과의 관계를 급격히 악화시켰다”고 썼다.

이날 중국 증시에서는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한국 관련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 주식이 급등세를 타기도 했다.

한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4일 한국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어젯밤 계엄령이 내려진 이후 특별하고 중대한 관심을 갖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한국에 있는 일본인 안전에 대해서는 영사 메일을 즉시 보내는 등 가능한 대응을 하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일본인 피해 보도는 전혀 접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는 내년 1월 방한 조율 보도와 관련해서는 “한국 방문은 아직 무엇도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달 방한을 추진해 온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도 이날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특단의 관심을 갖고 사태를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과의 우호증진을 위한 일본 국회의원 모임인 ‘일한의원연맹’도 계엄령 선포사태에 이달 중순 예정됐던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의 방한을 취소하기로 했다.

한일의원연맹과 일한의원연맹은 매년 양국을 오가며 합동 총회를 개최해 왔으나, 스가 전 총리 방한 취소 결정으로 올해 행사는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오전까지 중국 정부의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주한 중국대사관도 전날 한국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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