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계엄군이 서울 여의도 국회 경내로 진입하자 태극기를 든 시민이 고함치고 있다. 박종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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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만에 끝난 윤석열 대통령의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 후폭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야당의 지속적인 계엄령 우려를 '괴담'으로 치부하며 비꽜던 석 달 전 조선일보 사설이 새삼 회자되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9월 4일자로 '국민을 바보로 아는 계엄령 괴담'이라는 제목을 단 사설을 냈다.
해당 사설에서 조선일보 측은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윤석열 정부가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펴고 있다"며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는 괴담을 근거도 없이 막무가내로 주장한다"고 썼다.
이어 "지금 세상에서 정부가 계엄령을 발동하면 군에서 이에 따를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도 거의 동시에 정부가 무너질 것"이라며 "그런 자해행위를 할 정부가 어디에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지난 9월 4일자 조선일보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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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조선일보가 '괴담'으로 치부해온 일이 현실에서 벌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밤 10시 20분쯤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에 국회는 이튿날인 4일 새벽 1시쯤 재석 190명에 찬성 190명 만장일치로 계엄 해제 결의안을 의결했다. 결국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 4시 30분쯤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로 계엄군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이 일로 3개월 전에 나간 위 조선일보 사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른바 '성지순례'를 왔다는 댓글로 해당 사설의 화제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편 조선일보는 4일 '국민 당혹시킨 계엄 선포, 윤 대통령은 어떻게 책임질 건가'라는 사설을 통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상황도 아니고, 그럴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한 것도 아니"라며 "세계 10위권 민주국가로 국가 망신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태도를 바꿨다.
이어 "계엄을 선포하려면 국무회의를 통해야 하는데 이날(3일) 국무회의가 열리지 않았을 가능성도 높다"며 "계엄 선포의 법적 요건조차 갖추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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