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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비상계엄 폭풍에 공직사회 '어수선'…상황 파악하며 동요 다잡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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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관들, 주요 일정 줄취소…공무원들, 혼란에도 "업무상 다를 건 없어"

교육당국, 학사과정 정상운영 안내 전달…등교·수업 평소처럼 이뤄져

연합뉴스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에 신문 호외 발행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 윤 대통령이 추가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해제를 발표한 가운데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역 입구에서 한 시민이 호외를 살펴보고 있다. 2024.12.4 [독자 제공]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3일 밤부터 4일 새벽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의 해제 요구안 의결, 윤 대통령의 해제 등 국가적 대혼란이 빚어지면서 정부 행정사무를 책임지는 공무원들의 출근길은 어느 때보다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지난밤 계엄이 전격 선포됐다가 해제되면서 본연의 업무보다는 상황 파악에 주력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일부 부처는 장·차관 일정조차 제대로 정하지 못한 채 "회의해봐야 한다", "확인해봐야 한다"라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정부세종청사로 새벽에 출근한 한 공무원은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사무실 분위기는 평소와 크게 다른 것은 없다"면서도 간밤의 혼돈 사태를 크게 우려하는 목소리를 전했다.

특히 중앙부처에서는 이날 예정했던 주요 일정을 취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신 부처 장·차관들은 간부들과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거나 후속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계획했던 경기 이천의 대설 피해지역 현장 점검과 안산 선감학원 사건 국가 사과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선감학원 관련 일정은 부랑아 수용시설인 선감학원에서 벌어진 아동·청소년 인권유린에 대해 국가가 80여년 만에 처음 사과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추후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오전 8시 실·국장 긴급회의를 주재했다.

김 장관은 계엄이 선포됨에 따라 이날 예정된 외부 일정도 취소했다가 해제되면서 참여 여부를 다시 검토하는 중이라고 노동부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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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계엄 해제 발표
(서울=연합뉴스) 4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계엄 선포 해제를 발표하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나오고 있다. 2024.12.4 xyz@yna.co.kr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예정된 지방 일정을 취소하고 이날 오전 10시 경제관계장관회의 참석 후 집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대기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전날 환경부 주요 간부들과 전화회의를 진행하고 전 직원에게 "각자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임무와 역할에 충실해달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 간부회의를 연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오전 10시 경제관계장관회의 참석을 제외한 다른 일정을 취소했다.

이기일 복지부 1차관이 참석해 개최하려던 자립준비청년 장학금 지원사업 업무협약식 일정도 미뤘다.

이날 상임위별 법안소위 등 국회 일정도 불확실한 상황이라 세종의 부처 공무원들은 서울 이동 여부 등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 중앙부처 관계자는 "국회 일정은 아직 국회 차원에서 정리가 안 된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선 공무원들은 이런 혼란 속에서도 업무상으로는 여느 때와 다를 것 없다는 분위기다.

서울청사 1층에서 물품 검색을 담당하는 직원은 "평상시와 출근하는 인원이 거의 똑같다"며 "비슷한 시간대에 비슷한 인원이 출근했고 다른 특이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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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다름없는 대통령실 입구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한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입구로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2024.12.4 uwg806@yna.co.kr


민원실에서 직원 출입과 민원인 안내를 맡은 직원도 "어제보다 오히려 민원실에 오가는 인원이 는 것 같다"고 전했다.

휴게실이나 매점 등 서울청사 곳곳에서는 삼삼오오 모여서 계엄령 화두로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되는 거냐", "이제 정리가 된 건가" 등의 대화를 나누는 직원들도 눈에 띄었다.

한 부처 공무원은 "계엄령은 계엄령이고 일은 일"이라며 "연내에 처리해야 할 업무가 쌓였다. 계엄령이 선포됐다고 해서 일이 미뤄지는 거지 아예 취소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밤사이 등교 문제 등으로 한때 혼선을 빚었던 교육 당국은 학교 현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교육부는 학부모들로부터 '정상 등교하느냐'는 문의가 빗발치자 4일 0시 53분께 '모든 업무와 학사 일정은 정상 운영합니다. 상황에 변동 발생 시 별도 안내드리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출입기자단에 보내 언론 보도에 활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오전 8시 교육부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차분한 업무수행과 교육 현장에서 안정적인 학사운영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0시 30분부터 오전 2시까지 정근식 교육감을 비롯한 간부들이 모여 학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비상대책 회의를 열었다.

또 각 학교에 '모든 학교는 학사일정을 정상 운영하고, 학교 안정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를 바란다'는 안내 사항을 전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오전 7시께 각 교육지원청에서 일선 학교장에게 정상 운영한다고 고지했으며, 현재 등교와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양정우 고미혜 고은지 김은경 이재영 이상서 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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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도는 헌법재판소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4일 윤석열 대통령의 전날 비상계엄 선포 행위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헌법재판소 모습. 2024.12.4 citybo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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