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구글 트렌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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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5년 만의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철회하기까지 6시간여 동안, 국민들은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뉴스를 하염없이 지켜보며 불안한 밤을 지새웠다. 근현대사 교과서에서나 접했던 낯선 단어 ‘계엄령’을 구글에서 검색해본 시민들의 숫자는 집계 가능한 기간 내 역대 최대치였다. 구글 검색어 통계 플랫폼 ‘구글 트렌드’에서 관련 키워드 검색 추이를 살펴봤다.
4일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계엄령’ 관심도는 관련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간헐적으로 반짝 치솟았다가 꺼지는 것을 반복하는 수준이었다. 사실 일상에서 자주 쓰는 단어가 아니기 때문에 검색량이 몰리는 경우가 그렇게 흔하지 않았다.
2004년부터 계엄령이 내려지기 직전인 지난 11월30일까지 통계를 보면, 이번 사태 이전에 ‘계엄령’ 키워드 관심도가 가장 높게 솟구쳤던 시점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이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한 2016년 11월이었다. 이때 관심도는 해당 기간 중 가장 높은 수준인 ‘100’이었다. 구글 트렌드 수치는 ‘특정 기간’ 안에서 검색 빈도가 가장 높은 시점의 값을 ‘100’으로 놓고 나머지는 0~99 사이 숫자를 상대적으로 배정하는 방식이다.
이후 관심도는 국군기무사령부가 위수령과 계엄령 선포를 검토했다는 문건이 발견된 2018년 7월 ‘75’를 기록하는 등 관련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뾰족한 그래프를 그렸다.
그 뒤로 잠잠하던 관심도가 다시 꿈틀거린 건 지난 9월이었다. 관심도가 ‘31’로 기록됐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현 정부가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하던 때였다.
12월3일 ‘계엄령’ 검색 빈도는 이전의 수치가 무색할 만큼 수직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글 트렌드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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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2월3일, 이날 계엄령 키워드 관심도는 이전 수십년간의 검색 수치가 무색해질 만큼 역대 최대치로 치솟았다. 정확한 검색량의 절댓값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2016년 박근혜 정부 계엄령 소문이 돌던 당시의 100배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3일 오후 10시28분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함과 동시에 계엄령 키워드 관심도는 ‘44’까지 수직상승했다. 민주당이 비상계엄 선포에 국회 긴급 소집령을 내린 10시44분쯤 키워드 검색 빈도는 ‘100’으로 최대치를 찍었다.
박안수 계엄사령관이 정치활동·집회 금지 등을 담은 포고령 1호를 내놓은 오후 11시쯤 검색 빈도는 ‘92’를 기록했다. 이후 완만하게 하락하던 검색 빈도는 4일 오전 1시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을 재석 190명, 찬성 190명으로 의결했을 때 잠깐 치솟았다가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관련 검색어로는 ‘계엄령 해제’ ‘계엄령 국회’ ‘휴교’ 등이 올랐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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