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2시간 반 만에 무효화
공연계 일정 연기…이승환 콘서트는 '취소' 공지
가수 이승환. [사진제공 = 드림팩토리] |
4일 오전 1시 2분 국회는 재적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대통령에게 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가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 25분경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국정은 마비되고 국민들의 한숨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자유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짓밟고 헌법과 법에 의해 세워진 정당한 국가 기관을 교란하는 것으로서, 내란을 획책하는 명백한 반국가 행위다. 국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탄핵과 특검 야당 대표의 방탄으로 국정이 마비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이 비상계엄을 통해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자유 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저는 지금까지 패악질을 일삼고 있는 망국의 원흉 반국가 세력을 반드시 척결하겠다.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고 국가를 정상화하겠다"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로 인해 방송 중이던 각종 예능 프로그램들은 즉시 송출을 중단하고 뉴스특보로 대체됐다.
공연계 역시 발 빠르게 일정 연기에 나섰다. 가수 이승환은 4일과 5일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공연 '흑백영화처럼'의 취소를 알렸다.
그는 "공연 취소에 따라 예매하신 티켓은 전액 100% 환불 처리될 예정이며, 자세한 절차는 다시 안내해 드리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가 가결되자 이승환은 "다행히도 국회에서 계엄 해제가 가결되었지만,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오전 중으로 빠른 해제가 된다면 공연 진행 여부에 대해 긍정적 결론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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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018년에 이어 6년 만에 내한 공연을 개최하는 두아 리파는 4일과 5일 양일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팬들이 혼란을 겪는 상황이 발생했다. 주최사인 라이브네이션 측이 별도 공지를 올리지 않아 공연 진행 여부는 미지수다.
이러한 상황을 모르는 두아 리파는 자신의 SNS를 통해 서울 공연 및 팝업 스토어 오픈을 홍보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워낙 갑작스럽고 극비리에 이뤄져 공연 관계자들 역시 상황을 지켜보고 진행 여부 결정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1980년 5월,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44년 만의 비상계엄은 국회가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하면서 무효화 됐지만, 아직 공연계 전반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혼란이 가라앉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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