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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외신들 “尹 계엄령 사태, 큰 실수…정치적 미래 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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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韓계엄령 사태 관련 분석

WP “겨우 6시간이나 광범위한 파장 예상”

美싱크탱크 “탄핵 추진, 계기 가능성도 ”

NYT “美정부 과도기·바이든 순방 시점 노린듯”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국회의 요구를 수용해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한 가운데 외신들이 윤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위태로워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데일리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계엄령을 선포한 3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시민들이 윤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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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로이터통신은 “윤 대통령이 대외적으로는 민주적 가치를 공유하는 외교 정책을 강조하면서도 국내에서는 강압적인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점점 더 거세졌다”면서 “(반대 세력에 대한)더 강경한 탄압에 대한 우려도 만연했다”고 지적했다.

메이슨 리치 한국외대 교수는 “한국의 국제적 명성에 집중했던 윤 대통령은 오히려 한국을 매우 불안정하게 만들었다”면서 “이번 사태는 금융시장과 외환시장, 그리고 세계에서 한국의 외교적 입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짚었다.

한 서방 외교관은 이번 사태가 한국의 다자간 외교적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제니 타운 선임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윤 대통령의 임기 종료를 의미할 수 있다”면서 “그는 이미 인기가 없었지만 이것이 바로 탄핵 절차를 추진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계엄령 선포가 겨우 6시간 동안 지속되었지만, 활기찬 민주주의로 알려진 대한민국에 광범위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뤼셀 거버넌스 아카데미의 라몬 파체코 파르도 한국 의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윤 대통령은 큰 정치적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WSJ는 “최근 지지율이 20% 이하로 떨어진 윤 대통령은 이제 자신의 정치적 미래에 대한 어려운 질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싱크탱크 윌슨 센터의 트로이 스탠가론 한국 전문가는 윤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대해 신속하고 자세한 설명을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충분한 설명 없이는 이 조치가 정치적 절차가 아닌 계엄령을 통한 국내 정치적 분쟁을 해결하려는 시도로 인식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신들은 이번 계엄령 선포가 내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진행됐다는 데 주목했다.

로이터는 “윤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을 앞두고 한국이 입지를 강화하려는 시점에 나왔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무역 문제와 주한미군 주둔비 부담을 놓고 한국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고 짚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워싱턴 정가에서는 윤 대통령이 미국 정부가 바이든 행정부에서 트럼프 제2기 행정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고, 현재 바이든 대통령이 앙골라 순방으로 해외에 있기 때문에 이 시점을 선택했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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